1:10-17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뇨?

신대현 목사

새벽말씀 1:10~17 복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복음을 위한 부르심의 본질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항변합니다,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뇨”(13절).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린 고린도 교회 상황에 대해서 그가 얼마나 애타하는지 그 처절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보내신 것이 결코 세례를 주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복음을 전케 하려 하심이었다고 말합니다(17절). 이 말은 예수님께서 명령하신바 온 땅에 가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말씀과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마 28:19). 왜냐하면 지금 바울은 “세례냐 복음이냐”를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둘 중에 ‘무엇이 복음을 위한 부르심의 본질이냐’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예수님의 세례 명령에서 “이름으로”라는 표현에 사용된 헬라어 전치사는 ‘~로써(by)’가 아니라 ‘~안으로(into)’입니다. 세례가 단순한 예식 수단이 아니라 헌신의 표징임을 암시합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헌신이 없이 단지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만을 내세우면 이는 복음의 본질을 모르는 지극히 인간적인 처사입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르심은 예식을 확산시키려 함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전케 하려 하심입니다. 여기에는 말의 지혜가 앞설 수 없고, 사람의 명성이 앞설 수 없습니다. 복음을 복음으로 전하지 않는 자면 누구라도 용납할 수 없고, 복음을 복음대로 전하는 자면 벽을 쌓고 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은 서로 소속을 달리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결코 나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그리스도 이외의 것을 내세워 분쟁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울타리에 묶일 수 없고, 항상 ‘그리스도’라는 정황 안에 있어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에 어떤 사람들은 이도 저도 내세울 것이 없어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12절)라고 하며 자칭 ‘그리스도 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리스도가 어찌 여러 분당 중 하나로 전락할 수 있습니까?

성도들은 그리스도보다 어떤 특정 사람에게 속한 것을 자랑삼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혹 어떤 사람이나 단체에 속해서 자기 신분을 나타내 보이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그리스도 외에 것에 속하려는 열망이 크면 클수록 ‘그리스도 안에서 한 공동체인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고,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분쟁을 일으킬 소지를 다분히 소유하게 됩니다.

성도가 지금의 자기 모습일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로 인해서입니다. 성도에게 그리스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를 자기에게 속하게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각 성도는 복음의 본질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결코 잃을 수 없습니다. 항상 ‘그리스도 안으로’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을 기억하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설령 지금까지 가져온 사람들 관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그리스도보다 앞서거나 앞세운 것이 있다면 과감히 결단하여 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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