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34
오므리 왕조의 시작

신대현 목사

오므리(21-28절)

오므리가 시므리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했으나, 두 개 군부의 충돌로 인하여(9, 16절) 각각의 세력을 좇는 백성들은 합해지지 않습니다(21절). 시므리를 잃은 백성의 세력은 오므리에게 합하지 않고, 디브니를 왕으로 삼으려 합니다. 하지만 오므리를 좇은 백성이 디브니를 죽이고 상대 백성을 제압합니다. 드디어 삼대에 걸쳐 이어지는 오므리 왕조가 탄생합니다. 오므리가 왕이 되어 북이스라엘이 하나가 되었지만 그가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지켜가려고 사용한 방책은 그의 이전에 모든 사람이 행한 어떤 일보다 더욱 악했습니다. 그는 바알을 국교로 삼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마리아 산 위에 “사마리아”로 일컫는 북이스라엘의 새 수도를 세웠고(24절), 그곳에 바알 사당을 건축하여(32절) 거룩한 예루살렘 성에 맞먹는 북이스라엘의 종교 중심지를 세웠습니다. 또한 오므리부터 시작하여 북이스라엘 왕들이 사마리아 성에 장사되어 다윗 성에 묻힌 유다 왕들과 견주어집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따라도 하나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지도자의 의도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한 의도로 사람들을 이끕니까?

아합(29-34절)

오므리가 사마리아 성을 쌓고 이 성을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로 삼아 사람들을 모으는 준비를 했다면, 그의 아들 아합은 아비가 닦은 이교적 기반 위에서 그 이전 모든 사람보다 한층 더 악을 행합니다. 그는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고, 아비가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 사당에 바알을 위한 단을 쌓아 바알 숭배를 이스라엘의 국가 종교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는 여기서 만족치 않고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아세라 선지자들을 세워 여신 숭배를 이스라엘에 정착시킵니다. 이는 아합이 두로와 정략적인 결혼을 통해 얻은 아내 이세벨의 영향이 큰 탓인데 역사가인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세벨은 아스타르테 신과 바알 멜쿠아트 신을 섬기는 제사장 엘바알의 딸로서, 엘바알은 두로 왕 히람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한 자입니다. 아합의 묵인 하에 하나님이 저주로 경계하신 여리고 성의 재건이 자행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이 무너집니다(수 6:26).

정략적인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이익을 얻는 것은 하나님을 등지는 일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믿지 않는 자와 정략적인 일을 도모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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