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20
엘라와 시므리

신대현 목사

엘라(8-14절)

유다의 왕들과는 달리 여로보암 이후로 이스라엘 왕들의 최후는 비참합니다. 바아사가 여로보암의 아들을 죽이고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이십 사년을 다스리고 왕위를 그의 아들 엘라에게 이어주고 죽었으나 바아사 집에 선포된 멸망의 예언(3-4절)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겉보기에 그럴듯하게 대를 이어 세력을 유지했지만 악을 품고서야 그것을 형통이라 할 수 없습니다. 누구라도 주를 멀리한 자에게 선포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여 살 수 없습니다. 엘라는 아비 세대에 임한 심판의 예고를 두려워하여 여호와 앞에 겸비하기보다 ‘더’ 방탕하였고(“마시고 취할 때에”, 9절),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면서 “헛된 것”(=우상들, 13절; 12:28; 14:9)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격발했습니다. 바아사 집안에 선포된 하나님의 심판이 아비 세대의 죄로만 아니라 각인의 죄로 임함을 확인해 줍니다, “바아사의 모든 죄와 그 아들 엘라의 죄를 인함이라”(13절; 겔 18:4, 20).

자식의 형통을 생각한다면 세상의 부와 세력을 물려주려 하기보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물려주는 아비 세대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시므리(15-20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을 상대로 남쪽 깁브돈에서 전쟁을 벌이는 동안 병거 절반을 통솔한 군대장관 시므리는 후방 지역인 디르사에 남아 궁대 대신(=지금의 수상) 아르사의 집에서 엘라를 모반하여 그를 쳐 죽이고 왕이 됩니다. 그는 또 보복을 두려워하여 바아사 집의 남자를 그 족속이든 친구든 가리지 않고 남김없이 다 죽입니다. 이 일로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후로 바아사를 꾸짖어 하신 말씀이 이룹니다. 한편 진영에 나아가 있는 백성들은 이 소식을 듣고 진에 있는 군대 장관 오므리를 이스라엘 왕으로 삼습니다. 오므리는 세력을 등에 업고 디르사로 돌아옵니다. 두 군부의 쿠데타 세력이 정면충돌을 합니다. 디르사가 함락되자 시므리는 왕궁에 불을 놓고 자살합니다. 시므리는 칠 일 간 왕위에 있었지만 그를 평가하는 말은 이십 사년을 다스렸던 바아사와 일반입니다(19절; 15:34). 악의 심각성은 시간의 길이에 있지 않고, 심중에 있습니다(창 6:5; 8:21).

온갖 노력으로 천하를 얻어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눅 9:25).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영생을 취하십시오(딤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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