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29
어느 때까지 머뭇머뭇 하려느냐?

신대현 목사

엘리야와 아합의 만남(16-21절)

엘리야는 아합을 향하여 가고, 아합은 엘리야를 만나려 하여 가다가 길에서 마주칩니다. 그간 아합이 그토록 엘리야를 찾아내 죽이려 했던 이유가 엘리야를 만난 아합의 첫 마디에 묻어나옵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네냐”(17절). 아합은 하나님께서 수년 동안 비를 내리지 않으셔서 자기들이 겪어온 모든 괴로움이 엘리야 탓이라고 원망해 온 모양입니다. 엘리야는 괴로움의 이유가 자기에게 있지 않고, 아합과 그의 아비 집의 죄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이방 신들(=바알들, 18절)을 섬기면서 우상들을 나라의 종교로 확립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조하고 권장했습니다(참조,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엘리야는 나라를 상대로 영적 전쟁을 선포합니다(19절). 또한 바알들과 여호와를 같이 섬기면서 양쪽의 이익을 최대한 취하려 하는 백성들에게 결단을 촉구하면서 머뭇거리는 삶을 청산하라고 호소합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머뭇거림이 있을 수 없습니다. 두 마음을 품은 곳에는 최대의 유익보다 혼란만 있습니다(약 1:8). 하나님만 바라십시오.

바알 선지자들의 절규(22-29절)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선지가가 자기 홀로이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오십 인이라고 말합니다. 오바댜가 숨긴 일백 인의 선지자들이 있는 상황에서(13절) 이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간 수년을 숨어 지낸 엘리야로서는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난 일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엘리야에게 지나친 열심이 있어서 ‘자기 혼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엘리야는 두 개의 제단을 준비하게 하고, 불로 응답하는 신이 하나님이라는 단정적인 제안을 합니다. 그는 바알 선지자들에게 먼저 기회를 줍니다. 오정의 뜨거운 햇빛에도 바알이 불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고서 그리한 듯 합니다. 바알 선지자들은 오정이 넘어서 저녁에 이르기까지 바알에게 불을 내려달라고 광기 섞인 기도(=진언, 29절)를 합니다. 엘리야는 계속 조롱을 하고, 바알 선지자들은 몸을 상하여 피를 내기까지 절규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 4:6). 나는 내 힘과 능으로 무엇을 이루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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