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4
그리스도인의 거룩하고 진실한 태도

신대현 목사

새벽말씀 1:12~22 성도들은 서로 진실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진실하고 거룩한 행함

무엇이 그리스도인을 진실하고 거룩하게 합니까?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치부를 드러내는 많은 사람들이 매스컴에 보도되고, 우리 주변에도 사람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현 주소가 많이 안타깝습니다. 바울은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하는 것”을 진실하고 거룩한 행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행하는 자신의 행함이 자기 양심이 증거하는 바이고 자기의 자랑이라고까지 말합니다(12절). 이 얼마나 그리스도인에게서 듣고 싶은 말입니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는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하는 자기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먼저 바울이 이러한 자기 행동을 말하게 된 정황은 이렇습니다. 바울은 약 이년 전에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고린도 교회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었고, 그 서신(=고린도전서)을 디모데 편에 보내었습니다. 서신을 전달하고 돌아온 디모데는 교회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했고, 바울은 에베소에 더 머물려던 생각을 접고 고린도로 향했습니다. 물론 이 때는 고린도에 먼저 가서 그들을 보고 마게도냐로 옮겨갔다가 다시 고린도로 돌아와서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계획이었습니다(15, 16절). 말하자면 고린도를 두 번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막상 고린도 교회에 갔을 때 바울은 몇몇 사람들로부터 마음에 근심하기까지 심한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는 고린도를 떠나 마게도냐로 가서 다시 고린도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자기가 머물던 에베소로 다시 돌아와 그곳에서 근심 중에 편지를 써서 고린도 교회에 보내었습니다. 그는 이 편지로써 고린도 교회가 제 모습을 찾기를 소원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후 바울은 디도 편에 고린도 교회가 회개와 눈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듣고 그 사실에 감사하여 지금 고린도에 다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고린도후서). 그러면서 왜 그가 고린도에 다시 들르지 않았는지 설명합니다.

그가 육체의 지혜를 좇았다면 고린도로 다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것이 ‘원래’ 계획했던 바였기 때문입니다. 계획대로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습니까? 아마 바울을 반대하는 세력은 더 힘을 모았을 것이고, 사람들을 앞세워 파당을 짓고 있던(고전 1,12) 고린도 교회는 내분이 일어나 바울파와 다른 파들로 산산조각이 났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것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는 육체의 경영을 접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하길 결심했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근심 중에 고린도에 나아가지 않았습니다(23절; 2:1). 바울의 속마음으로는 얼마나 고린도에 가서 자신을 변명하고 싶었겠습니까?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겠습니까?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육체의 지혜’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주관하려는 태도였습니다(24절). 어떻게든 자기 입장을 변호하여 그들로 자기를 믿게 만들려는 태도였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기쁨을 돕는 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너희들의 기쁨을 위해서 너희와 함께 일하는 자가 되고자 함이라(NIV, … that we work with you for your joy)’. 이 말에는 자신을 높이지 않고 철저히 교회의 한 지체로서 보는 바울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단순히 ‘인내’ 만으로 그 자세를 견지하지 않았고, ‘사랑’(23절)이 그러한 겸손을 낳았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도 ‘믿음’ 안에 서있는 자들임을 믿었습니다(24절). 그들이 믿음에 서있는 자들이라면 언제가 자기의 입장을 이해할 날이 올 것을 확신했습니다.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에도 이러한 겸손과 자기 인식과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예(Yes)’

바울은 자기변명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한 입으로 ‘예’와 ‘아니오’를 상황에 따라 바꾸지 않고 일절 처음부터 ‘예’로 일관한 것이 바울의 행동기준이었습니다. 바울의 ‘예(Yes)’는 육체의 경영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따른 ‘예’였습니다. 그가 고린도를 다시 방문하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를 따른 ‘예’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일반 사람은 한 번 ‘예’ 인 것을 끝까지 ‘예’로 고집하려듭니다. 이것은 육체의 경영을 따른 ‘예’의 전형입니다. 진실한 ‘예’ 되신 그리스도를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20절).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자기 생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식대로 그 약속이 이뤄지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생각대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그리스도의 삶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니오’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약속은 약속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예수님께 약속에 대한 자기들 식의 이해를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얼마든지 ‘예’가 됩니다. 그리스도는 한 입으로 예하고 같은 입으로 아니오 할 수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그리스도의 모습 안에서’ 우리를 견고케 하시려고 보증으로 성령을 주셨다. 성령은 우리의 ‘예’도 그리스도의 ‘예’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따르는 ‘예’가 되게 하시려고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무엇이 그리스도인을 진실하고 거룩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올 때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간직하며 행동하는 태도’가 그리스도인을 진실하고 거룩하게 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바울은 성령의 소리에 민감했기에 자기의 ‘예’를 육체의 경영에서 ‘예’가 되지 않게 했고,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예’가 되게 했습니다. 우리 시대에 성령의 소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들립니다. 하나님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그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깨닫고 행동하는 자에게서 우리는 진실함과 거룩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리스도인의 말에는 더해진 것이 없습니다(13절). 비록 모든 것이 대강 알려진 상황이라도 그러한 그리스도인의 증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완전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와 관계했던 성도들도 그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는 날에 그로 인하여 자랑할 것입니다(14절). 

우리는 변명하려 들기보다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예’를 지켜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모든 것이 사실대로 드러나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해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이 있음을 기억하고 항상 진실하고 항상 거룩한 삶을 지켜가야 합니다. 그러한 그리스도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 때 하나님은 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교회의 부흥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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