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6
삼겹줄로 묶인 인생 여정

신대현 목사

함께함(4-12절)

남을 시기함에서 비롯된 수고와 기술은 또 다른 사람의 시기를 삽니다(4절). 시기는 서로를 앞서려는 욕망의 굴레를 낳고, 평온을 앗아갑니다(6절). 아예 사는 것에 무관심하여 자멸하는 우매자도 있습니다(5절). 둘 다 목적 잃은 인생입니다. ‘내가 누구를 위하여…’라는 자문(自問)에 답할 것이 없습니다(8절; 시 39:6). 이런 삶에는 ‘함께함’이 없습니다. 홀로 싸우는 이기적 투쟁이나(4절) 이웃을 철저히 배제하는 환멸만 있을 뿐입니다(5절). 하지만 인생은 함께하는 여정입니다(9-12절). ‘한 사람’을 가치 근간으로 하는 이기적 사회와는 달리 인간 역사는 서로 돕는 ‘두 사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협동하여 형통하고(9절), 서로의 온기로 역경을 디디며(11절), 합력하여 도전을 이깁니다(12절). 이 인생 여정에는 둘 만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동행도 만물의 시작부터 있어온 일입니다. 인생 여정은 ‘삼겹줄’입니다(12절). 인생이 그 끊어지지 않을 줄에 묶여 진행될 때라야 ‘내가 누구를 위하여…’라는 질문에 목적 있는 답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를 위하여…’(고전 10:31; 골 3:23).

한 사람의 성취를 알아주는 세상에서 내게는 인생 여정의 수고를 함께 즐길 동반자가 있습니까? 그 동행의 여정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있습니까?

늙은 왕과 소년(13-16절)

왕은 뭇 인생이 부러움으로 바라보는 인생 성취의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왕이 되었을지라도 성취에만 도취해서 경고를 받을 줄 모르고 세월만 보내면 늙은 노인에 불과합니다(13절). 성취는 이뤄냈으나 함께함을 잃으면 그 결말이 추한 것입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가난한 소년이 이 왕보다 낫습니다. 가난하지만 그 소년에겐 미래가 있고, 지혜가 있어서 인생의 다른 결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소년은 체제 변화를 바라는 시대 요구를 타고 불가능한 꿈을 성취합니다(14절). 인생들은 늙은 왕을 대신한 그를 따릅니다(15절). 자기들 편을 들어주지 않는 옛 것에 싫증난 군중의 기대 심리입니다. 하지만 무수한 백성의 추종을 받던 신세대 왕이라도 세월은 어느새 그를 옛 시대로 밀어냅니다. 후세대는 그를 기뻐하지 않습니다(16절). 인생의 성취와 군중의 ‘함께함’은 영원하지 않은 것입니다.

최고가 되는 꿈을 꿉니까? 군중의 지지에 목말라있습니까? 나를 영원히 곁에 두시고 인정해주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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