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0
에스라와 하나님의 선한 손

신대현 목사

중심 내용

에스라는 대제사장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사로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을 가르치는 일에 자신을 드린 자였다.

 

메시지와 적용 

율법 학사 에스라를 준비시킨 하나님

예루살렘의 성전은 드디어 완공되었고 봉헌되었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 성전의 완공은 마침이 아니라 시작일 뿐, 그 다음은 그 성전의 본래 목적이 수행되어야 했다. 물론 성전의 주목적은 제사 예식이다. 그래서 성전 완공 후에는 많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제각기 임무를 담당했다(6:16-18). 그러나 그것 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 것이다. 그것은 성전 안에 계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알지 못하고야 제사가 무슨 의미를 가지겠는가.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올바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옛 이스라엘이 망하게 된 것도 자기들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엉뚱하여 제멋대로 제사를 지낸 데에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전 재건과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는 일을 벌써부터 예비해 오셨고, 성전이 완공된 바로 이 때에 그 예비하신 바를 실제로 나타내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율법 학사 에스라'이다. 

그러면 '에스라' 개인은 하나님에 의해 어떻게 준비되었는가? 

먼저 그는 대제사장 아론의 후손이었다. 아론의 후손들 가운데에도 여럿 빗나간 자들이 많이 있지만 에스라의 족보 가운데는 비느하스와 사독이 눈에 띈다. 비느하스는 악에 대한 하나님의 질투를 이스라엘 가운데 나타내어 하나님의 영원한 평화의 언약 곧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받은 자이며(민 25:11-13), 사독은 반역의 사건들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세운 왕인 다윗에게 충성을 다하여 제사장의 본분을 지켰던 자이다.

6절에서 에스라를 소개할 때 '이 에스라'라고 말한 것은 바로 에스라 안에 하나님을 향한 그러한 열심과 충성을 다하는 제사장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또 다른 준비는 하나님의 도우심에 있었다(6, 9절). NIV 영어성경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하나님의 손'으로 번역한다. 하나님의 손이란 표현에는 다양한 뉘앙스가 담겨있다. 인도, 보호, 능력, 위로, 채움 등등... 그러한 하나님의 손이 에스라 위에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당신의 목적에 따라 빚어가고 계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손을 떠나 자기만의 일을 경영하는 자는 없는 것이다. 에스라가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았지만(6절) 그것은 하나님의 손이 그를 도왔기 때문이며, 더욱이 당신의 목적을 향해 에스라를 인도해 가고 계셨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었다.

에스라 개인의 준비

그러한 족보와 그러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고 있던 에스라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는가. 

10절을 보자. '결심하였었더라'는 말은 '자신을 드렸었더라' 혹은 '헌신하였었더라(had devoted himself)'는 의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예루살렘으로 올려 보내시기 훨씬 전에 에스라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을 보여 준다.

에스라에겐 '헌신'이 있었다. 그에겐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그것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려는 '헌신'이 있었다. 에스라는 사로잡힌 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율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왜냐하면 율법은 이스라엘이 잃어버렸던 바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헌신은 동시에 그의 시대를 읽는 비전이었다. 

그 후 에스라는 그 헌신에 따라 얼마나 성실하게 노력하고 준비했겠는가. 그는 스스로 율법의 준행 자가 되어 율법 학사로서의 준비를 해 나가면서 동시에 길 잃은 하나님의 백성을 깨우려는 열정을 지켜간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에스라를 그의 손으로 도우시고 때가 이르매 마침내 그를 부르셔서 그가 준비해 온 바를 바벨론의 사로잡힌 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들을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는 일을 위해서 쓰시고자 그를 일으켜 예루살렘으로 보내신 것이다. 

세상의 정욕에서 자기를 깨끗케 하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시대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것으로 입혀 주고자 하는 비전으로 자기를 준비해 가는 자는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본다(딤후 2:21).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요'라고 말했던 바울의 말을 생각해 본다(고전 3:9). 진실로 그러하다. 하나님의 손은 하나님의 것을 담은 우리를 통해 나타난다. 

나에게도 에스라와 같은 헌신은 있었건만 그 실천이 따르고 있는지를 되돌아본다. 내가 완벽하고서야 하나님이 나를 쓰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의 헌신과 그 헌신에 따르는 성실한 삶으로 준비되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귀히 쓰시는 그릇이 되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기도

주님, 에스라를 준비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봅니다. 참으로 역사는 한 순간에 되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쓰시는 그릇으로 준비되어 가는 일은 단 시일에 끝을 보는 일이 아닙니다. 주님, 저에게 인내를 주셔서 끊임없이 주의 말씀을 연구하고 또 행하게 하시며, 무엇보다도 주의 백성을 향한 필요를 저의 비전으로 삼아 그들에게 주의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자가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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