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8
은혜를 얻게 하시는 하나님

신대현 목사

중심 내용

바사 왕 아닥사스다는 에스라에게 조서를 내려 예루살렘의 여호와의 전을 아름답게 할 명령을 내리며, 에스라는 이 일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를 송축한다.

 

메시지와 적용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

세상의 질서와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관계 가운데 있는가? 본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26절을 보라: "무릇 네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을 준행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 세상을 호령하던 아닥사스다 왕이 자신의 명령을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먼저 언급한 사실에서 우리는 세상 질서와 하나님의 나라의 관계를 본다.

우리는 흔히들 하나님의 법 따로 세상 법 따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방의 왕 마저 하나님의 명령을 자기 명령보다 앞세우고 있는 사실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을 다스리는 모든 명령의 근본이 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닥사스다 왕은 자기 조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스라여 너는 네 손에 있는 네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네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자로 유사와 재판관을 삼아 강 서편 모든 백성을 재판하게 하고 그 알지 못하는 자는 너희가 가르치라"(25절). 

아닥사스다라고 해서 어찌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페르시아의 법'에 근거해야 하는 사실을 몰랐겠는가? 그가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자로 관리들과 재판관들을 뽑으라고 한 것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그의 어리석음 때문이었는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은 그의 마음 속에 당신의 생각을 심어 대변하게 하셨고, 그 말 안에 세상 통치의 기본 원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사실을 담아 전하게 하신 것이다.

세상 질서가 문란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진리를 잃어버린 자들이 통치의 우두머리로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무엇인가? 25절 마지막 부분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가르쳐 준다: "...그 알지 못하는 자는 너희가 가르치라".

그렇다.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자는 그 지혜가 없는 자에게 그 지혜를 가르칠 사명이 있다. 이것은 단지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 사는 사회의 질서를 선도해 가는 삶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이다.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의 질서

그러나 또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의 원리로 세상의 질서를 가르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것' 곧 '교회'는 교회의 구별된 모습과 교회의 구별된 질서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세상에게 질서만을 가르치는 일로 힘을 다 쏟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회는 앞으로 올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내는 표징으로서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그들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24절에는 이 사실에 대한 암시가 나온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제사장들이나 레위 사람들이나 노래하는 자들이나 문지기들이나 느디님 사람들이나 혹 하나님의 전에서 일하는 자들에게 조공과 잡세와 부세를 받는 것이 불가하니라". 

이것은 단지 그 당시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하는 정책을 보여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닥사스다 왕의 입을 빌어서 당신이 임재해 계신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질서는 세상에서 행해지는 그러한 동일한 법이 부가될 수 없고, 하나님의 구별된 통치의 원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성전의 질서의 원리는 세상을 다스리는 원리가 궁극적으로 향해야 하는 방향이 되는 것을 알리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다스리는 세상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면 세상의 왕이라도 이러한 사실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길을 제시하는 일을 한다(27절). 반대로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세상의 어떤 자도 하나님의 뜻대로 말하고 행할 자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만이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얻으며,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28절).

이 은혜는 한 번 임하고 말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임해야 할 것이기에 바울은 이렇게 축복 기도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길 기도하되, 나에게만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리하길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 가는 삶을 살길 다짐한다.

기도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은 세상을 주님의 은혜로 다스려가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의 원리를 세상으로 알게 하셔서 진리를 따라 통치할 마음을 주시는 것도 주님의 은혜임을 알았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지금의 세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벌써 멸망을 당했을 것을 생각해 봅니다. 주님, 주님이 재림하시기까지 주님의 은혜를 입고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저의 모습이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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