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현 목사
성령으로 시작한 삶(1-5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바울 복음의 중심입니다(고전 2:2). 그는 갈라디아 사람들의 눈앞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십자가 복음을 강조하며 전했습니다. 십자가는 사람의 행위가 끼어들 수 없는,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사랑입니다. 갈라디아 사람들은 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을 가졌고(2절; 롬 10:17; 엡 2:8), 성령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5절)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하였고, 그분이 그들 가운데 일하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작이 이러하고, 진행이 이러한대 어찌 다시 육체의 행위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대신하려 합니까? “듣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자가 어찌 “율법의 행위”로 돌아가서 행위로 구원을 이루려 합니까? 이것은 갈라디아 사람들만의 어리석음이 아니라, 행위로 공적을 쌓아 구원을 이루려는 인류의 어리석음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성령을 의지하며 사는 열매로써 내 행위를 나타냅니까, 아니면 도덕 규정들로 내 행위를 통제하며 삽니까?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6-9절)
바울은 유대주의자들이 율법서(모세 오경)를 근거로 주장을 폈기 때문에 구약 성경을 정확히 해석해 줄 필요를 느낍니다. 더 근본적으로 그가 구약 성경을 면밀히 살펴 신학을 정립한 것은 복음의 뿌리가 구약 성경에 있기 때문입니다(8절). 바울은 유대주의자들의 관심과 주장이 ‘율법’에 있었지만 ‘아브라함’의 얘기부터 꺼냅니다. 이는 유대주의자들이 조상의 뿌리를 아브라함에게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은 이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습니다(6절; 창 15:6). 이때 아브라함은 이방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뜻을 가지셨다는 표증입니다. 바울은 이 논지를 통해 누가 아브라함의 아들인지 근원을 파헤치면서 유대주의자들의 주장을 뿌리부터 공격합니다. 바울은 논지의 결론에서 다시 아브라함의 자손의 정체성을 확증하면서(29절) 유대인의 전통으로 돌아선 갈라디아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웁니다.
나는 한국 민족이나 특정 교단의 전통을 내 믿음의 뿌리로 삼고 있습니까? 진정 내 의(義)의 뿌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에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