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2-30
다말의 의(義)

신대현 목사

본능을 쫓는 유다(12-18절)

38장의 짧은 얘기가 세월로 따지면 이십 년입니다(37:2; 41:46-47; 45:6). 유다는 그 긴 세월 동안 가나안 사람을 친구삼아 어울려 다니며, 아내를 잃은 후 가나안 친구와 함께 딤나로 올라갑니다. 양털을 깎기 위한 이유였으나 양털 깎는 일은 가나안 사람들이 모여드는 축제로서 음행이 종교 의식의 하나로 권해졌습니다. 아내도 잃은 터에 유다는 가나안 친구의 권유로 성욕을 달래러 이방의 축제 길에 오른 것입니다. 유다가 딤나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다말은 그가 온 이유를 대번 알아차렸기에 창녀 옷차림(14절,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고)으로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아 유다를 주시합니다. 성욕이 동한 유다는 마침 길 곁에 창녀를 발견하고 들어가길 청합니다. 다말이 값으로 요구한 염소 새끼를 금방 끌고 오는 일이 큰 일이 아니었음에도 성욕이 급하던 차에 유다는 자신의 법적 지위를 나타내는 약조물을 가벼이 창녀에게 맡기고 그에게 들어가며, 다말은 이로 말미암아 잉태합니다. 유다의 본능과 씨를 낳으려는 다말의 책임감이 대조됩니다.

나는 어떤 친구와 어울려 다닙니까?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딤후 2:21) 교제하기를 즐겨합니까?

메시아 조상의 탄생(19-30절)

유다는 친구를 보내 약조물을 찾으려 하지만 길 곁 에나임에는 창녀(21절, NIV "shrine prostitute[신전 창기]")가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22절 “여기는” 창녀가 없다 - 길 곁 에나임 문에 없다는 것이며, 딤나에 없다는 얘기가 아님). 유다는 부끄러움을 염려하여 약조물을 포기합니다. 석 달쯤(여인의 임신 확인 기간) 후에 유다는 다말의 행음 소식을 듣고 그를 불사르라 명합니다. 당시 이 법이 통용된 듯 합니다. 같이 행음한 남자가 발견되었다면 함께 불사를 일이었을지 모릅니다(참조, 레 20:10, 12). 다말이 유다의 약조물을 내밀자 유다가 알아보고 “그는 나보다 옳도다”(26절) 말합니다. 씨를 이어주길 거부해온 유다의 태도는 죽은 두 아들의 죄를 방불케 했지만 다말의 행위는 모든 길이 막힌 상황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신 창조자의 법을 최선으로 따르려는 ‘의로운’ 노력이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다윗의 조상 베레스가 태어납니다(룻 4:18-22; 마 1:3; 눅 3:33).

어떤 일을 판단할 때 그 기준은 내 생각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잘못을 행한 사람의 행위가 옳은 것으로 드러날 때 나는 흔쾌히 인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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