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29
노아의 저주

신대현 목사

함의 작은 아들 가나안(18-19절)

노아 아들들의 이름이 셈, 함, 야벳 순서로 나옵니다. 함이 작은 아들(막내)이지만 두 번째에 이름이 소개된 것은 이스라엘이 속한 셈의 계보와 애굽과 가나안이 속한 함의 계보가 가까운 상호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함은 가나안의 아비라” 하는 말이 특별히 소개되면서 ‘가나안’이 주목을 받습니다. 모세가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오경(五經: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기록하여 줄 때 민족의 계보에서 가나안의 뿌리를 찾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모세는, 노아의 세 아들로 좇아서 온 땅에 백성이 퍼졌지만 단지 세 사람의 이름만 소개하지 않고 거기에 “가나안”을 언급함으로써 이후로 소개될 민족 계보가 단지 혈통의 계보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가나안의 뿌리를 보이는 족보인 것을 암시해 줍니다. 10장에서 노아의 세 아들의 족보와 나란히 같은 무게로 가나안의 족보가 실려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10:15-20).

하나님의 말씀 안에는 과학‧고고학‧역사학 접근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신학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을 압니까?

가나안의 저주(20-29절)

노아가 취하여 벌거벗음은 자기 절제를 잃은 태도이며, 하나님의 손을 벗어나서(3:21) 재앙‧근심‧분쟁‧원망‧까닭 없는 창상을 불러들이는 위태로움입니다(잠언 23:29-35). 새 창조의 아담인 노아가 이러한 것은 이후 역사의 암울함을 예고합니다. 함은 노아를 발견하고 아비로 존중하기보다 하체가 드러난 우스운 몸뚱이 정도로 여긴 듯 하며, 몸을 가려드리지 않고 형제들에게 가서 아비가 벗고 있는 동안 빨리 구경하라고 재촉한 듯 합니다. 음란함이 함에게 있습니다. 술이 깬 노아는 함이 한 일을 알고 함의 작은 아들 ‘가나안’(10:6)을 저주합니다. 왜 함 대신 가나안을 저주합니까? 함이 자기 가족에게도 아비의 벗음을 얘기했음이 분명하고, 노아는 (함과 그 후손을 저주하는 중에) 가장 음란하게 자기 몸에 멸시를 가한 가나안을 저주했을 것입니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26절). 이 저주는 이후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 정당성의 한 근거가 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나는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순종합니까? 부모의 실수를 가려드리는 자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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