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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두 도시를 비추는 여호와의 빛
신대현 목사
2-4절은 하나님의 도시를 보여준다. 여호와의 전(殿)이 세상 나라들과 그 가운데 힘있는 자들을 상징하는 산들 위에 굳게 서 있으며(v. 2),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닌 만방의 사람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배우러 그리로 올라 가면서 그 분의 말씀에 다스림 받는 삶을 다짐하고 있다(v. 3).
또한 그 나라를 다스리는 가치는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실천이다(v. 4). 이 세상을 다스리는 가치관은 「힘」이기에 인간의 비굴한 복종만을 얻어 내며, 이해 타산 가운데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한에서만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은 생명의 말씀이기에 그 말씀으로 다스려지는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의 가치를 깨닫게 하며, 그럼으로써 인간의 근본 의지를 변화시킨다. 또한 그 의지의 변화를 받은 자들 안에는 진정한 평화가 존재한다(v. 4).
반면 6-9절이 보여주는 인간 도시 안에는 미래의 운명을 점쳐 보려는 인간의 무지한 지혜의 노력이 있으며(v. 6), 은금에 미혹되고 힘의 지배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철학이 난무하며(v. 7), 자기들 사이에는 천한 자와 귀한 자를 구분하며 살아도 결국은 가장 하찮은 우상에게 모든 공경을 표하는 어리석음이 있다(vv. 8-9). 이처럼 인간 도시에 사는 인간들은 모두가 총체적인 어두움 가운데 거할 수 밖에 없는 자들이다(롬 3:4, 10).
그러나 그들에게 비춰진 하나님의 빛은 하나님의 도시와 인간 도시의 상이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요 1:5), 동시에 그 빛은 인간에게 현장에서의 반응을 요구하는 도전이 되었다(요 1:12; 3:18). 이사야는 바로 그 두 도시의 경계선에서 여호와의 빛에 의해 드러난 두 도시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현장의 반응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v. 5).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는 그의 외침은 '여호와의 빛이 비춰지는 그 도시 안에서 살라'는 하나님의 초청이며 도전이다.
그 하나님의 도전은 이사야 때에도 결코 비전만이 아니었으며, 더우기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인류에게 임한 현실이 되었다. 두 도시를 바라볼 수 있을 진대 결코 하나님 나라로 향하는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하나님의 도시에 거할 진대 말씀에 다스림을 받으며 어두움에 있는 자에게 그 빛을 끊임없이 비추어야 할 것이며, 아직 인간 도시의 어두움에 있을 진대 하나님께서 비추신 빛이 결코 남의 빛이 아니라 자기에게 비추어진 빛임을 깨닫고 현실이 되어버린 하나님 도시의 비전 속으로 생명의 걸음을 내딛는 믿음의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두 도시의 중간은 없으며, 영원히 없다. 오직 두 도시와 그 도시를 인간에게 비춰 보여주는 여호와의 빛의 도전만이 현실일 뿐이다.
[v. 4 보습(ploughshares)] : 쟁기나 극젱이의 술바닥에 맞추는 삽 모양의 쇳조각. [땅을 갈아 일으키는 데 쓰임.] 쟁기날. [v. 6 술객(術客, soothsayers)] : 술가(術家); 음양이나 복사, 점술에 능통한 사람.
vv. 2-5 미 4:1-5
v. 2 시 68:16; 요 12:32
v. 3 사 42:4
vv. 6-9 요담(Jotham)과 아하스(Ahaz)왕 때의 시대를 가리킴.
v. 7 신 17:16, 17
v. 8 우상 : 히브리어로는 '엘릴('eliyl)'이라고 하며 '쓸데없는(worthless)'이라는 뜻이다 (욥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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