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8
외치는 자의 소리

신대현 목사

새벽말씀 1:19-28 네가 누구냐?

요한이 자신을 낮추고 있는 모습은, 그가 자기를 가리켜 '소리'라고 말하는 모습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한이 말하고 있는 '소리'는 이사야40:3절에 나온다. 그러나 세례요한의 소리는 이사야가 말하는 현세적 '소리' 혹은 미래에 있을 궁극적인 '구원'의 소리에 머물러 있지 않다. 곧 이사야에서의 '소리'는 바벨론 포로에서 이스라엘을 돌이킬 소망을 외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미래에 오실 메시아를 가리키고 있지만 세례요한의 '소리'는 이미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라고 외치는 소리였다. 

오신 예수님을 외치고 있기에, 그 소리는 강하면서 위로와 용서를 가져다 주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은 자들은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 소리로 인해 요단강 물로 나와 하나님의 용서를 구했다. 

세례요한의 모습, 바로 이 '소리'가 된 그의 모습은 실로 그리스도인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자신을 낮추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소리'가 되는 것은 결코 비굴해 지는 것도 아니고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도 아니다. 오직 그 모습을 통해서만 그리스도는 준비되어질 수 있고, 그리스도의 용서는 전해질 수 있다. 자신을 낮추어 '소리'가 된 요한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민 앞에 보이고 높이는 하나님의 계획하심! 바로 이 하나님의 뜻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전하는 '소리'가 되지는 못하고, 오히려 죄 된 자신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이 앞세워 보이고 있다. 비록 '소리'가 된다해도 현세적인 축복을 전하는 소리나 뜻 모를 추상적인 철학으로 전락해 버리고 있다. 또한,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나는 선지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요한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나는 아무개'라고 자신의 신분을 앞세우고 있다. 

우리는 반성해야만 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우리의 참 모습'이 있다. 그 모습들은 제각기 다 다르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을 가지시고 훈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습들이 예수님을 전하는 하나의 '소리'가 되어 들린다면 얼마나 힘이 있겠는가.

하지만 깨달아야 할 것은 그 '소리'가 힘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그 소리 자체가 예수그리스도께서 주실 성령의 세례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의 성령의 세례가 없었다면 요한의 소리는 '물'세례로 인도하는 소리에 그쳤을 것이며, 우리의 '소리'도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요한이 그랬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성령'의 세례로 사람들을 인도한다면 우리의 '소리'는 진정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령의 초대를 전하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낮추며 성령의 소리가 우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들려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요한이 결코 쉬운 삶을 살지 않았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오늘도 구원을 모르는 이들에게 준비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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