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양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나아오셨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분이 자기에게 나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세례 요한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시되 죄인 된 우리와 하나가 되기까지 자신을 복종하여 드렸기에 세례의 자리에까지 오셔서 죄인의 세례를 받으셨던 것이다.

그 모습에서 요한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바로 그 '어린양'을 본 것이다(사 53:4-12). 그러나 '어린양'의 모습에는 나약함만 있지 않았다. 그 어린양은 이후에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만민 앞에 나타날 것이었다(계 5:6-14). 그러나 아직은 누구도 그런 어린양을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 세례 요한도 예수님이 자기에게 나아오기까지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31, 33절).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담대하고 확신에 차게 증거할 수 있었다.

예수님을 알아본 요한

어떻게 그리할 수 있었는가. 세례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면서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게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요한은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세례를 주라고 하신 명령을 성실히 행함으로써 결국 그리스도가 자기에게 나아오는 순간을 맞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미션을 주시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를 예비하는 일을 위해서이다. 주어진 일에 충성하는 이가 하나님의 합당한 청지기로 인정을 받으며, 그러한 자의 예비한 길을 따라 그리스도가 오시는 것이다. 

디모데후서 2장 20-21절은 그리스도를 예비하는 자의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큰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자기를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주께서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정결하게 지켜 가는 것이며 적극적으로는 주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주의 일로 자기의 인생을 채워가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할 때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어 그리스도가 오는 길을 닦는 영광스러운 일에 참여케 되는 것이다.

둘째로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분명한 계시를 받아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삶을 살다가 그리스도를 맞게 되었다: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33절).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계시가 있다.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할 때에 사람들은 세상에 미혹되어 그리스도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계시를 사람에게도 적용하여 세상을 따라가고 세상에 무릎꿇는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세례 요한은 성령이 머무는 자가 그리스도일 것이란 계시에 믿음을 두고 그를 기다렸고 드디어 그 표징을 보고 그리스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아는 하나님, 우리가 아는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이신가. 그러할진대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눈앞에 성경의 계시와 일치하는 그리스도를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할 수 있기까지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미션의 행함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계시를 간직하고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경위를 보면서 우리는 재림하실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배우게 된다.

주님, 우리도 확신 있게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하길 원합니다. 구원자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하는 세상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에 미혹되는 영혼들을 그리스도께로 분명히 인도하길 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하신 일을 성실히 행하게 하시며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분명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