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0
요단 가에 쌓은 단

신대현 목사

볼만한 큰 단(10-12절)

르우벤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요단 언덕가에 이르러 거기서 “요단 가”에 단을 쌓았습니다. 이것은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단의 모양을 본 딴 것이며(28절), 볼만한 큰 단이었습니다. 아마도 원형보다 크기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정복 역사 초기에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을 건넌 후 길갈에 열두 돌을 세우고 요단을 건넌 것을 기념한 일이 있습니다(수 4:19-24). 요단 동편 지파들이 단을 쌓은 것은 어느 특정 지역을 선정하여 그 안에 세운 것이 아니라 “요단 언덕가”에 이르러 한 일이기 때문에 그들이 요단을 건너면서 뭔가 기념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 목적에 부합하여 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24-27절). 이것은 그들이 여정 중에 한 일이어서 오랜 동안의 심각한 토론 끝에 정교한 제도를 갖추고 행한 것이 아니며, 요단 서편 지파들에게 사전 통고를 행할 겨를도 가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행한 것입니다. 충분히 오해를 일으킬만한 일이었습니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전체가 모르는 일을 자기들의 아이디어로 급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뜻이 좋아도 잠시 분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느하스의 항변(13-20절)

이스라엘 자손은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를 길르앗 땅으로 보냅니다. 비느하스는 예전에 여호와의 질투심을 드러낸 일이 있어서(민 25장) 개혁의 선봉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단 동편 지파들의 반역이 의심 가는 상황에서 그를 보낸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비느하스는 그들을 만나자 예전에 여호와의 회중에 재앙이 내렸던 사건을 떠올려 주면서 “오늘날까지 우리가 그 죄에서 정결함을 얻지 못하였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사람에게 내재된 죄성이 있다는 것과 이스라엘 가운데서 우상숭배와 음행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현실을 지적한 말입니다. 소유지가 부정하여 단을 세운 것이면 차라리 건너와 우리 중에서 소유지를 취하라고 권합니다. 예식이 땅을 정결케 못한다는 것과 ‘하나’ 되는 것이 예식보다 중요함을 얘기한 것입니다. 그들의 패역으로 온 회중에게 진노가 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스라엘 온 회중이 한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합니다.

소수의 죄로 전체가 어려워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백성들 안에서 겪는 일입니다. 한 운명 공동체를 위협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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