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1-29
우리와 너희 사이의 증거

신대현 목사

여호와께서 아시나이다(21-23절)

비느하스가 문제를 지적하였어도 요단 동편 지파들의 공식적인 답변은 비느하스와 동행했던 이스라엘 두령들에게 전달됩니다. 단을 쌓은 문제는 신앙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적인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첫마디는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시나니”였습니다.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가 두 번 반복된 것은 여호와께서 지극히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의 아심을 걸고’ 한 치의 숨김이나 거짓이 없이 중대한 맹세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하나님이 아시는 자기들의 진실한 의도를 이스라엘도 알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그들은 지나온 과거 역사를 통해서 여호와께 패역함이나 범죄함에 대해서는 구원이 없고 오직 멸망을 부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의도가 다른 데에 있다면 여호와는 친히 벌하시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다 하나님께 숨김없이 기억되고 있습니다. 어떤 말이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진실하게 하십시오.

단을 쌓은 목적(24-29절)

그들이 단을 쌓은 것은 당대만을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요단을 건너면서 자기들의 후손과 요단 서편의 후손들이 서로 갈릴 수 있는 가능성에 주의하여 방지책으로서 단을 쌓은 것입니다. 요단이 사이에 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들의 후손이 다른 민족으로 여겨지고, “여호와께 분의가 없다(=여호와와 관계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것은 요단 동편 지파들이 맞을 수 있는 최대의 위기요 비극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지파들과 나뉘는 문제만 아닙니다. 자기들이 여호와를 섬기어도 다른 동족들에게서 “여호와 경외 신앙”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었고,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라고 위협을 당하는 위기까지 처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요단 동편 지파들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 안에서 온 이스라엘이 대대로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것을 생각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의 방편으로서 여호와의 단 모형을 두 지파가 마주보는 요단강 사이에 세운 것입니다.

후대에게 여호와 경외하는 신앙을 물려주고, 하나님을 ‘함께’ 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은 우리 시대가 해야 할 당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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