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
삶이 따르는 비전

신대현 목사

중심 내용

하나님의 진리를 거스리는 자는 오직 본능으로 깨닫는 것을 말하고 행동하며, 그러한 불경건으로 인해서 주님께로부터 정죄를 받고 심판을 당한다.

메시지와 적용

유다는 하나님의 교회에 가만히 들어온 자들을 '꿈꾸는 이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비전 가운데서 무엇을 본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실체는, 이성 없는 짐승같이 본능으로 아는 그것을 '행하고 말하는' 자들이었다 (참고: 9, 10절의 '훼방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욕지거리를 하다', '독설을 퍼붓다'는 뜻이다). 신령한 것을 본다는 자의 삶이 육체적인 것으로 가득한 것이었다.

그들은 가인 같이 질투에 사로잡혀 형제를 살인하는 자였고, 발람같이 돈을 사랑하여 삯을 따라 사는 자들이었으며, 고라와 같이 명예와 권위 쟁취에 달려드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신령한 것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성찬을 더럽히며, 목자의 모양을 하고선 양들은 돌보지 않고 자기 몸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바람에 불려 가는 물 없는 구름같이 이익이 생기는 일이라면 아랑곳하지 않고 세태의 조류에 몸을 싣는 자들이었다. 

이처럼 그들의 실체는 육으로도 죽을 뿐만 아니라 영으로도 죽은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였다. 그들은 겉보기에는 바다의 거친 물결과 같이 세력을 가진 자 같으나 결국은 거품만 남기는 수치를 당할 자들이었으며, 빛을 내는 별처럼 보이지만 결국 유리하다 흑암으로 돌아갈 멸망의 자식들이었다.

하나님은 그러한 경건치 못한 자의 말과 행동을 심판하신다. 그들의 입에는 원망과 불만과 자랑과 아첨이 있고, 그들의 행동에는 정욕의 이끌림이 있다.

생각만 하여도 어찌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가만히'(4절)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를 생각할 때 나는 '꿈꾸는 이 사람들'이란 말에 시선이 집중된다. 무엇을 본다고 하는 자들에게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비판 없이 신령한 권위를 부여하며 심지어 자신들의 영혼을 쉽게 내맡긴다. 그러한 자들의 '배경'이 인정받을 만한 것으로 가득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떤 직위를 가지고 사회 생활을 했고, 어떤 교회 어느 위치에서 시무를 했고, 얼마만큼의 세상적인 덕망을 가지고 살아 왔는지 하는 배경들이 '영적인 상태'와 상관없이 교회에 '가만히' 들어올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소개할 참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주안에서 신실한 삶을 살아 왔는지를 말하기 이전에 세상적인 배경부터 죽 늘어놓기가 일쑤이다. 이런 배경들이 깔린 상태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게 되면 그런 자는 '삶'이 입증되기도 전에 벌써 교회 안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행세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비전'을 주장하는 것만으로 어떤 사람을 영적이라고 할 수 없다. 무엇을 더 본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영적 깊이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하나님은 모든 선악간에 말과 행위를 판단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 열매로 그 됨됨이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마 7:20). 우리가 그 사람의 열매를 보기까지는 조금은 인내하고 조금은 관찰해 보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상호의 신뢰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 이다.

그리고 오늘날, 교회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는 우리의 '판단 기준'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오늘의 교회가 그 기준을 바꾸지 않으면 마지막 세대의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에는 거짓이 진리를 압도하여 사람들을 이성 없는 본능으로 행하게 만드는 일이 판을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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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거짓을 행하는 자들의 모습은 너무나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가만히 들어와서 그 둥지를 틀고 있으니, 이보다 더 심각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영적 분별력을 회복하는 교회들이 되게 하소서. 비전만 있다고 영적이라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소서. 비전에 따르는 삶이 있는 자들을 주님의 교회의 목자들로 세우셔서 혼란한 세대를 사는 주의 양들을 진리로 바르게 이끄는 일이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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