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26
예수님을 알아보는 믿음

신대현 목사

금식(14-17절)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호 6:6) 하신 하나님의 뜻을 배우라고 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식에 대한 문제가 요한의 제자들에게까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찾아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왜 당신의 제자들은 안 하는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혼인을 비유로 들면서 금식이란 판에 박힌 듯한 습관이 아니라 잃어버린 것에 대해 몹시 원하는 마음의 표시여야 하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형식적인 규율을 지키는 일로써 하나님을 믿는 바리새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기쁨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찾아오신 것조차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임재에 목마른 사람들은 금세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예수님이 떠나신 후엔 그분을 사모하고 간절히 원할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삶의 내용과 삶의 모양은 비례합니다. 예수님으로 채워진 삶은 역동적이며, 형식에 묶여 속박되어 있지 않습니다.

신앙생활 중에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행하는 일이 있습니까? 하나를 하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기대와 그분에 대한 사모함으로 하십시오.

간절한 마음(18-26절)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 한 직원이 와서 막 숨을 거둔 자기 딸에게 손을 얹어달라고 애원하며, 그리해주시면 살 것이라고 간청합니다. 만사를 제치고 예수님께 매달리는 그 마음이 금식하는 자의 심령입니다. 형식을 따라서는 결코 이런 마음과 태도가 나올 수 없습니다. 부딪치는 실제 상황에서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중에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님의 겉옷 가를 만집니다. 앞에 직원과 마찬가지로 그 여인에게도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기대가 있습니다. 다른 것으로는 채워질 수 없고, 오직 예수님의 능력으로만 자기의 필요가 채워질 수 있다는 절실한 소망입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에게서 나오는 능력으로 병 고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주목을 받으며 구원을 얻습니다. 지금까지 목마르고 굶주리며 살아온 여인의 삶에 생명의 떡이 채워지는 순간입니다. 예식을 따라 곡성을 높이는 사람들의 비웃음 가운데 죽은 소녀도 일으켜집니다.

놀라운 일은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납니다. 예식이 아무리 대단해도 이 관계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형식에 매이지 말고, 예수님을 찾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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