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30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신대현 목사

나는 지혜롭다고 생각하는가? 어린아이 취급당하는 것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쉽게 믿음으로 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멍에는 무엇인가? 예수님은 멍에를 얘기하기 전에 당신의 인격을 먼저 언급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배움'을 말씀하셨는데 과연 우리가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참조, 렘 6:16; 애 3:27).

지헤로운 자와 어린아이

예수님의 사역의 의미는 세상 지혜 앞엔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어린아이들에게만 나타나진다. 누가 어린아이들인가. 그들은 세상이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자들이다. 세상 살아가는 멋과 묘미는 없는 자들이고 또 감탄할 만한 것도 없는 자들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말씀하셨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세상이 어린아이로 보는 자들은 그들만큼의 삶의 수완이 없고 자랑이 없고 지혜가 없어도 그것들이 없는 만큼 그 마음이 흠 없고 깨끗하며 또 하나님만을 바라기에 하나님이 '계시'하실 공간을 더 넓게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하나님을 누구보다 더 분명히 보고 알아 가는 자들이다.

이렇게 된 것은 아버지의 뜻이다(26절). 무슨 얘기인가. 세상 똑똑한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전제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계시되는 새 빛에 마음을 열기보다는 현재의 지위와 신분을 만들기까지 사용해 온 지혜와 수단을 고수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는 세상의 것에 '더해져서' 임하지 않는다. 그 계시는 모든 세상의 지혜를 근본적으로 도전하며 뒤집는다. 전제들을 버리지 않고 또 새 빛에 열려있지 않는 자에겐 절대로 하나님의 계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열매 맺을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을 바꾸시기 전에 '사람'을 먼저 변화시키신다. 곧 인생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시의 밭이 되게 하시려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로 먼저 바꾸어 주시는 것이다(고전 2:9). 누가 그런 변화의 대상자인가. 하나님을 알려주길 원하는 아들의 소원이 머물러 있는 자이다(27절, those to whom the Son chooses to reveal him[Father]). 이는 달리 말해서 '객관적'으로 깨달아 하나님을 알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인격의 만남으로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은 사람들을 부르실 때 당신의 인격을 앞세우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29절; 참조, 사 42:2-3). 마음과 마음의 교제를 원하셨다. 실로 그 당시 유대인들은 너무 많은 율법의 요구들과 너무 어려운 율법 해석으로 인해서 고달팠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 세상의 지혜 있다는 사람들은 도무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으로 풀어내질 못했고 그래서 그런 가르침은 결코 사람들을 '쉬게' 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담대히 선포하셨다(28절).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행동을 규제하는 규범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격'을 알게 하고 사귀게 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쉼'을 얻게 하려고 주어진 계시임을 알리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지혜자들이 풀어내지 못했던 말씀의 중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던 것이다. 

나의 멍에

하나님을 알리려는 아들의 소원이 머물러 있는 자에겐 '예수님의 멍에'가 메어진다. 또 다른 짐이며 수고인가. 아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자기들도 메지 못하는 짐을 다른 사람들에게 메어주었지만 예수님은 자기가 먼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시고 시험받는 자를 능히 도우시는 분이시기 때문에(히 2:18) 예수님의 '나의 멍에'는 인격적인 '동행'이다. 그러하기에 그 멍에는 '짐을 메기 위한 멍에'가 아니라 '배우기 위한 멍에'이다. 예수님의 어깨와 내 어깨에 같이 걸쳐 있는 멍에를 메면 내 발걸음은 예수님이 밟는 길을 따라 가게 되어 있다. 곧 예수님의 멍에는 나로 예수님을 따라 배우는 제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세상 지혜는 알면 알수록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자기 세상'을 더 굳혀 가게 하지만 예수님께로부터 배우는 '하나님의 말씀'은 나도 예수님을 따라 온유하고 겸손한 인격이 되게 하고 하나님의 길에서 '선한 길'이 어딘 지를 알게 하며 그 길로 행하도록 인도한다(렘 6:16).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한 마음으로 받고 그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여 그 분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 사는 것이 인생으로 안식하게 하는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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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가 누구관대 제게 소원을 두셨으며 제게 하나님을 알려 주셨습니까. 주님, 쉼이 없이 살아왔던 과거가 이제는 진정 '과거'가 된 것을 생각할 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쉼이 없다고 투덜댈 때가 많지만 그래도 주님의 말씀이 항상 저를 안위해 주시고 감싸주시기에 저는 오늘도 멍에를 고쳐 메고 어깨 옆으로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온유하고 겸손하신 모습과 동행하는 제 모습으로 결코 망아지가 되지 않게 하시고 겸손한 나귀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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