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8
으뜸과 종

신대현 목사

인자의 고난을 예고(17-22절)

예수님에게는 땅의 영광에 대한 비전이 조금도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 세력과 부를 향한 가슴 벅찬 행진이겠지만 예수님은 그 길을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부여하신 십자가의 사명을 감당하는 행로로 보십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밝히십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그 얘기를 꺼내실 때 세배대의 아들의 어미가 예수님께 와서 절하며 예수님의 나라에서 자기의 두 아들을 특권의 자리에 앉혀달라고 부탁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구하는 것을 그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나라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의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제자들이 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이 그들의 오해를 확인해 줍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기존 세력의 전복을 위해서 예수님이 고난을 겪으시겠지만 “삼일” 정도면 일이 성사될 것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무슨 생각을 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이해와 해석이 가능합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서 읽으려고 노력하십시오.

인자의 섬김(23-28절)

예수님은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훗날에 그들이 당할 고난을 암시하신 것이기도 하고, 그들의 현재 이해 수준을 보시면서 체념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후 그들이 구하는 자리는 하나님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상속하는 것이지(25:34) 욕망으로 구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십니다. 속도 없는 열 제자가 이렇게까지 얘기해 주시는 예수님의 말뜻도 못 알아듣고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깁니다. 예수님은 인간 사회의 가치관이 절대로 제자들 사이에서 적용되지 않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을 포함하여 유대인이라면 누구라도 로마인들이 자기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휘두르며 횡포를 부리는 것을 볼 때 마음에 분을 품고서 속히 자기들이 집권하여 힘을 써보겠다고 열망하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으뜸이 되려는 자는 너희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천국의 가치관입니다. 인자는 이 가치관으로 십자가를 지실 것이고, 마침내 인자의 왕권이 모든 열방을 굴복시킬 것입니다.

성경은 진정한 승자, 진정한 위인이 되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의 자리는 이 땅이 아니라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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