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7-44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신대현 목사

군병들의 희롱(27-31절)

빌라도가 예수님을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군병들에게 넘겨줍니다. 하지만 재판이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군병들이 예수님을 관정으로 끌고 가서 채찍질하는 동안 빌라도는 밖에서 판결을 놓고 유대인과 협상을 벌입니다(요 19:1-16). 관정에서는 온 군대(=약 600명의 군사)가 예수님을 둘러싸고 조롱합니다. 예수님을 큰 오락거리로 삼아 즐깁니다. 그들은 피 흘리는 예수님을 가운데 두고 유대인의 왕이라고 놀리며, 머리를 뚫을 정도의 강한 가시 면류관을 예수님께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힌 후 고통 하는 예수님께 평안을 빌며 희롱합니다. 빌라도도 그 자리에 들어와 지켜보다가 예수님을 이 모습 그대로 군중에게 끌고 나가서(요 19:4) 예수님에게 죄가 없음을 군중에게 알립니다. 이 사건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지 않으려 하고, 또 상한 예수님을 보여 군중을 만족시키려 한 것입니다. 군중은 계속 사납게 소리치고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저희에게 넘겨줍니다.

무리가 행하는 일이라고 옳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얼마든지 무리의 힘으로 한 사람을 가운데 몰아세워 그 당하는 모습을 즐기는 곳이 세상입니다.

유대인들의 모욕(32-44절)

지치고 상한 예수님으로서는 십자가의 무게를 지고 가기가 힘겹습니다. 군병들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지워 같이 가게 합니다. 다른 기록에는 시몬의 아들들의 이름이 함께 소개됩니다(막 15:21). 이후에 그가 제자들의 무리에 합류하여서 더 자세히 알려진 듯 합니다. 해골이라는 곳에서 군병들이 예수님께 쓸개 탄 포도주를 주어 마시게 합니다. 이것은 마취 효과를 내는 것으로서 그들 나름대로 예수님의 고통을 줄여주려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맛보고 이내 마시고자 아니하십니다. 끝까지 온전한 정신으로 자기 길을 걸으시려는 뜻을 굳히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강도(=정치 반란자) 둘이 같이 못 박힙니다. 예수님을 그 부류의 하나로 취급했다는 암시입니다(사 53:12).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둘러싸고 유대인들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그들의 말마다 한결같이 예수님의 칭호와 사역이 재확인됩니다.

사람들의 도움, 동정 혹은 비난, 조롱이 뒤 섞여 있는 것이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깨어있는 정신으로 푯대를 향해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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