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3-31
정결한 백성

신대현 목사

이스라엘 정체성의 위협(23-25절)

“그때에(=더구나 그 당시에) 내가 본즉”(1절; 6, 10, 15절)이란 표현은 언약 공동체를 위협하는 문제들이 둘러볼수록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앞선 문제들(성전 방, 십일조, 안식일)은 금방 잘못을 볼 수 있었지만 느헤미야의 눈에 띈 이 문제는 이스라엘의 앞날과 정체성을 내면에서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암몬과 모압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1절; 신 23:3) 유다 사람들이 그 여인들을 취하여 아내를 삼았고, 그 자녀들은 히브리어를 못하고 각 족속의 방언만 할 줄 알았습니다. 이는 자녀들이 율법을 읽어줘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과 그들의 생각과 표현이 이방의 사고와 문화에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느헤미야가 책망하고 저주하며, 두어 사람을 때리고 그들의 머리채를 잡아 쥐고 흔들면서 이방인과 결혼하지 않을 것을 맹세시키기까지 분노를 폭발했다는 얘기는 이것이 실로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심각한 위협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녀 세대들이 세속의 언어는 빨리 익히고 성경의 언어는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스스로의 머리를 잡아 뜯으며 통탄해야 할 일입니다.

거룩함을 더럽히지 말라(26-31절)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한 몸’이 됩니다. 사람들 생각에는 자기 좋은 대로 짝을 취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겠지만(창 6:2) 사람이 결혼을 통해서 ‘한 몸’이 되는 것을 알면 거룩하지 않은 사람과 짝하여 부정한 몸이 되어서 하나님께 범죄 할 수 없습니다. 결혼은 둘이 즐겁고 끝나면 되는 게 아니라 “경건한 자손”을 얻는 목적이 그 안에 있습니다(말 2:15). 함부로 제 맘대로 짝을 취하는 일은 “크게 악을 행하는 것”(27절)입니다. 하나님께 사랑을 입은 자가 이방의 신을 따르는 짝과 결혼하는 것은 악으로 선을 갚는 행위입니다(26절; 고후 6:14-18). 더군다나 거룩함에 모범이 되어야 할 제사장의 집안이 이방인과 사돈지간을 맺은 것은 이스라엘 전체의 거룩함을 위협하는 경악할 일입니다(29절). 개혁의 일차 대상은 제도도 물건도 아니요 바로 사람입니다. 그러하니 사람 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절대적입니다(30절). 그런 후라야 직분의 참 이행이 있습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하십시오. 반드시 결혼 생활에 모범이 되는 자를 살펴서 지도자로 세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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