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3
형제에게서 취리(取利)하지 말라

신대현 목사

가난한 백성의 원망(1-5절)

크게 부르짖는 백성은 ‘빚진 사람들’이요 그들의 원망을 산 “그 형제 유다 사람”은 ‘빚쟁이’ 노릇하는 부류입니다(1절). 살림의 형편을 뼈저리게 느끼는 아내들이 함께 크게 부르짖어 원망함은 이 문제가 민초(民草)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급한 사안임을 보여줍니다. 민생의 문제가 예루살렘 성 건축이라는 대외적인 명분에 가려 자칫 희생당할 수 있었지만 백성의 원망 소리를 통해 그들의 현실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3절).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터’를 닦고 있는 때에 어느 부류는 다른 형제들의 곤궁을 빌미로 이득을 취하고(4절), 가난한 백성은 종으로 팔려 속량할 힘조차 없는 비참한 현실이 고발되어 나옵니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다른 동족에게 몸이 팔리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지만 이것이 이득의 기회가 될 수 없고 가진 자의 그늘 아래서 가난한 자가 보호받는 조치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출 21:2-11; 레 25:39-55; 신 15:1-18).

나는 형제들의 사정을 함께 느끼며 삽니까? 혹 그들은 그들이라는 식의 태도로 혼자 좋은 것을 누리며 양심에 아무 거리낌 없이 살지는 않습니까?

느헤미야의 분노와 책망(6-13절)
 
느헤미야는 백성의 속사정을 알고 분노하지만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고 “중심에 계획하고(=심사숙고하고)”(7절) 귀인과 관리들을 책망합니다, 그들은 백성의 고난에는 아랑곳없이 그들에게서 이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기득권 세력을 사적으로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7a절), 대회(大會)를 열어(=전체를 모아) 공식적으로 그들을 “쳐서(=맞서)” 말합니다(7b절). 개인들의 회개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사회질서 정립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우리(=유다의 재건에 힘쓴 자들)”와 “너희(=형제에게서 이를 취하는 세력)”를 대조하며, 이방인이 비방하고 있는 이때에 마땅히 “우리 하나님을 경외함(=하나님을 중심으로 그분의 법을 따르는 삶)”에 행하라고 촉구합니다(9절). 그는 백성에게서 취한 것을 돌려보내라고 그들에게 명령하며, 자기 사람들도 이식(利息)취하길 그치겠다고 말합니다. 회중의 아멘으로 일이 마무리됩니다. 

공동체의 질서는 사안마다 사사로이 다룰 수 없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권징이 공적으로 행사되어 교회 질서가 잘 세워지도록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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