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6:9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신대현 목사

총독의 녹을 요구하지 않음(14-19절)

느헤미야가 귀인들과 민장들의 좋지 못한 소위를 꾸짖으며 백성에게 취한 것을 돌려보내라고 할 때 그는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그 이식받기를 그치자”(10절)고 말합니다. 이는 해서는 안 되는 일 혹은 해도 너무한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연히 행사할 권리를 포기하면서 백성을 사랑하는 본을 앞서 보여주려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느헤미야는 십이 년간 유다 총독으로 있으면서 총독의 녹을 먹지 않았습니다(14절). 이전 총독들은 돈이나 물품을 횡령하여 백성들을 압제하였지만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녹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백성과 ‘함께’ 성 역사에 힘을 다하였고, 사적인 재산을 축적치 않았습니다. 그는 사도 바울이 말한바 “우리가 이 권을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라”(고전 9:12) 했던 그 태도로 살았습니다. 대신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 행한 일을 보시고 자기에게 은혜를 베푸시길 기도합니다.

복음에 누가 된다면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포기하는 것이 참 지도자의 태도입니다. 혹 사정을 살피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고 있진 않습니까?

느헤미야를 해하려는 대적들(1-9절)
 
내적인 문제가 정리되자 외적인 공격이 다시 불거집니다. 대적들의 책략은 갈수록 심화되고 이번에는 느헤미야를 협상의 자리로 불러냅니다. 모양은 그럴싸하게 “서로 만나” 뭔가 타협점을 찾아 평화하자는 듯 보입니다. 대적들은 느헤미야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네 차례나 사자들을 보내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들의 끈질긴 노력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면서 오히려 협상을 거부하는 느헤미야를 궁지로 몰아 타협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하지만 그 실상이 자기를 해코자 함임을 아는 느헤미야는 일관된 대답으로 거부합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원하는 타협이란 어떤 모양으로든 성 역사를 막으려는 것인데 그런 협상은 없느니보다 못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적들은 다섯 번째 보낸 편지에서 없는 얘기를 지어내어 공갈 협박을 가하면서 그들의 감춰진 의도를 드러냅니다. 느헤미야는 추호도 놀라거나 굴복치 않고(사 8:12-13),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하며 주께 도움을 구합니다.

평화를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복음을 타협하고서야 평화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복음을 끝까지 순전하게 지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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