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38
우리의 환난을 작게 여기지 마소서

신대현 목사

크신 긍휼(27-31절)

“큰 긍휼”이 아니고선 어느 누구도 반복되는 죄악을 용서받지 못합니다.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긍휼이 나올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은 “크게 긍휼을 발하사”(27절) 거듭되는 자기 백성의 악을 돌이키십니다. 용서받지 못할 만큼의 악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을 불쌍히 여겨주시는 하나님과 달리 그의 백성은 어떤 보답으로도 갚을 도리가 없는 그분의 큰 긍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손을 거듭 뿌리칩니다. “주께 부르짖을 때… 구원하셨거늘 저희가 평강을 얻은 후에 다시… 악을 행하므로”(27, 28절), “저희가 돌이켜서 주께 부르짖으매… 건져내시고… 경계하셨으나 저희가 교만히… 목을 굳게 하여”(28, 29절), “그러나 주께서 여러 해 동안 용서하시고… 경계하시되 저희가 듣지 아니하므로”(30절). 그토록 큰 은혜를 받은 자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럴 수 있었을까 싶지만 이것이 예부터 반복되어온 ‘그들의 실체요 현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뿌리치고서는 살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큰 긍휼로 다시 살아났고, 또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고백과 인침(32-38절)
 
레위 사람들은 율법책을 밝히 앎을 통해서 백성의 불순종의 역사를 깨닫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알게 되자(5절) “우리 하나님이여”라고 부른 후 “광대하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를 지키시는 하나님이여”라고 다시 소리칩니다. 너무도 부끄러운 자신들의 모습에 비해 상상 밖의 큰 스케일의 비전과 사랑으로 자기 백성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큰 모습이 벅차게 느껴져 터뜨린 소리입니다. 이 하나님이 깨달아지자 그들은 고난 중에 겪어온 ‘근대 역사(=앗수르 열왕의 때로부터 현재까지)’를 담대하게 주 앞에 펼쳐놓고 “오늘날까지 당한 바 환난을 이제 작게 여기시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주께서 백성의 지은 죄에 따라 공의로 행하신 일이 진실함을 인정하며, 지금의 곤란도 자기들의 조상과 자기들의 악행 때문임을 자백합니다. 이 모든 고백 후에 백성들이 언약을 세워 문서로 남기고, 지도자들이 인을 쳐서 결말을 맺습니다(38절; 10:1-29 본문 설명 참조).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하나님의 큰 모습을 알면 하나님을 감격 속에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일 내 모습을 그 하나님께 내놓고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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