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9
제사장의 직분을 지켜 섬기라

신대현 목사

17:13에는 백성들의 원망 섞인 질문이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방법은 무엇인가? (1-5절) 세상에 대해 제사장들이 된 성도들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어떤 책임이 있는가? (벧전 2:5, 9)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겐 그 직무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졌다(8-20절). 그 보상은 변치 않는 약속이었기 때문에 소금언약이었다. 이 영원한 언약은 제사장들인 성도들에게도 적용된다. 예수님은 이 약속을 새롭게 반복하여 세워 주셨다(마 6:33-34). 과연 우리는 제사장의 역할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혹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삶에 결핍과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께 나아오는 길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거룩치 못한 자가 아무 준비 없이 그에게 나아갈 때는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켜 죽음을 당한다. '하나님의 진노'란 이처럼 부정한 것이 거룩한 것에 무작정 나아오려 할 때에 하나님 편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다. 그러면 부정한 구석이 없는 자가 하나도 없는 이 세상에서 어느 누가 하나님 앞에 진노를 일으키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다 망하여야 하리이까"(17:13)라는 백성들의 원망 섞인 질문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갈만하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를 세우시며 응답하신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끊임없는 거역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셔서 그들로 망하지 않을 길을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나아올 수 있게 된 것은 이처럼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백성 안에 하나님의 일에 대한 '책임과 충성'이 생겨나게 한다. 비단 제사장들과 레위인에게만 충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대표된 자들의 섬김을 통해서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생긴다. 그래서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는 하나님의 선물을 함께 힘써 지켜가려는 모든 백성들에 의해서 세워져 가는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공동체는 하나님의 임재를 지속적으로 지켜 가게 되며, 거기에는 하나님의 진노 대신 하나님의 은혜가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의 교회와 세상의 상황과도 같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성도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그들을 세상에 대한 거룩한 제사장들로 세우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게 하는 일을 하게 하셨다. 이는 죄로 물든 세상에 대해서 하나님이 열어주신 은혜의 길이요 하나님의 선물이다. 성도들이 하나님이 세워주신 질서 가운데서 하나님의 부름 받은 일에 충성하며 하나님을 섬길 때 그들은 세상에게 하나님의 진노대신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은혜의 길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는 성소의 직무와 회막의 직무가 주어졌지만 그 직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죽음이 경고되었다. 이는 오늘날의 성도들의 경우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솔히 하여 하나님의 부름 받은 직무를 올바로 행하지 않을 때에는 세상에 대해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보이는 역할을 상실하는 죽음'을 맛볼 수 있다는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보상

또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응당한 보상이 약속되었다. 그래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먹고살 염려에 싸이지 않고 온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온전히 지키어 섬길 수 있는 것이다. 그 직무가 하나님의 선물인 만큼 그 직무를 행하는 자의 삶이 유지되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것이 영원한 소금 언약으로 세워진 것은 이 원리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키는 직분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구별된 자들에게 변치 않고 적용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들이 된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약속이 주어져 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 6:33-34). 성도들은 더 이상 먹고사는 일에 염려하는 자들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전심으로 헌신하는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다양한 만큼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드러나는 표현도 다양하게 된다. 교회와 세상으로 이원화되는 생활은 결코 하나님이 성도들에게 원하시는 삶이 아니다. 성도가 세상에 대해 제사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어찌 하나님이 그 성도들의 생활을 책임지시지 않으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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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망할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를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들로 세워주신 주님. 우리 안에 거룩하신 성령으로 거하셔서 우리로 주님의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 한 순간도 이 은혜와 부르심을 잊지 않게 하시며 주님의 거룩하심을 우리 삶에서 잃지 않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주님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먹고사는 염려에 쌓이지 않게 해 주시고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싸우는 자가 되게 도와주세요. 오늘도 그러한 모습으로 충만한 하루가 되게 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감사해요 주심.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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