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32
회막에서 봉사하는 특권

신대현 목사

이스라엘 자손들이 드리는 십일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21-22절) 이 의미로 볼 때 레위인들과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은 서로 다른 일을 한다고 할 수 있는가? 오늘날 교회의 상황을 생각할 때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과 일반 성도들의 유기적인 관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레위인들의 보수는 십일조 가운데서 나왔다. 고린도전서 9:13을 읽어보자. 오늘날 복음을 전하는 전임 사역자들의 보수는 어떤가? 구약의 가르침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나?

청지기 백성들

약속의 땅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이스라엘의 기업이었지만 레위 지파에게는 땅의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적인 일은 땅의 소산을 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막에서 봉사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의 기업은 모두 하나님의 소유였다. 땅을 기업으로 받은 이스라엘 지파의 사람들만 자기 땅을 소유할 수 있고 장막을 섬기는 레위 지파 사람들은 소유 없는 자로 남아있던 것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소유를 거저 받아서 그것을 돌보는 청지기들이었다. 

그래서 레위인이 아닌 다른 지파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십일조를 레위인들에게 돌리면서 자기들의 소유한 땅이 하나님의 것이며 자기들은 청지기들일 뿐이란 사실을 알렸다. 또한 그들은 레위인들이 십일조를 기업으로 받을 때에 레위인들이 땅의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수고하지 않는 자로 여겨서는 안 되었다. 레위인들에겐 성막의 봉사가 땅의 일과 한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레위인들도 십일조로 받은 것에서 다시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곧 레위인들에게도 십일조를 통해 '기업'이 주어졌기 때문에 그들도 그 기업의 십일조를 여호와 하나님께 돌려야 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레위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받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드릴 때에 그것을 타작 마당의 소출과 포도즙 틀의 소출과 매 한가지라고 확인해 주셨다.

또한 모든 십일조가 하나님의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레위인들의 십일조가 대제사장에게 드려지게 해서 가장 아름다운 것(the best and choicest) 곧 거룩한 것 중에 거룩한 것이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게 하셨다. 이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이 양(量)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온 백성들로 하여금 '거룩함을 깨닫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리려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의 기업과 수고에 차별이 없고, 모두가 하나님의 것을 맡아 일을 하는 하나님의 청지기들이라는 이 사실은 오늘날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만약 교회 밖에서 일하는 성도들은 자기 소유의 기업을 가지고서 그 가운데 나오는 이익의 일부를 헌금하는 것이고 교회 안에서 전임으로 사역하는 자들은 별 수고 없이 헌금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수동적인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하는 것이다. 곧 하나님의 소유와 자기 소유를 나누는 죄요, 하나님의 일에는 수고로움이 없다고 생각하는 죄요, 하나님의 사역을 전임으로 하는 이들의 가치를 못하게 여기는 죄이다.

하나님 백성의 소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원리

땅의 소산이 많아질수록 하나님의 교회가 풍성해져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세워놓으신 원리이다. 땅의 소산을 늘려가려는 '자기 계획'에는 골몰해도 그 소산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를 운영해 가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원리는 그러한 생각에 도전을 던지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소유의 많음은 결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개 선지자는 이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 그러므로 이제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소위를 살펴볼찌니라 너희가 많이 뿌릴찌라도 수입이 적으며 먹을찌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찌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군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학개 1:4-6).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일반 사회에서 하나님께 기업을 받아 청지기로 일하는 성도들은 항상 자기들의 일터를 하나님의 기업으로 일구도록 힘써야 하며, 그 열매로 얻은 것의 십일조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자들의 기업으로 돌려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복음을 전하는 전임 사역자들의 경우, 레위인들에게 세워준 기업의 가르침이 신약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을 모시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전 9:13: NIV, In the same way, the Lord has commanded that those who preach the gospel should receive their living from the gospel). 특별히 14절의 NIV 성경을 번역하면 "같은 방법으로 주님은 복음을 설교하는 자들이 복음으로부터 급여를 받아야만 된다고 명령하셨다"이다. 

한편 전임 사역자들은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 되셔서 그들을 먹이신다는 약속을 믿음으로 붙들고 하나님의 일에 임하여야 하며, 결코 성도들을 향해 요구하는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전 9:12). 그리고 그들도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사역이 먹고 마시는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는 데에 있다는 사실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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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의 나라가 운영되는 원리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나라에는 어떤 자도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님의 청지기들인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가지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게 해 주시며, 혹 돌아보아 하나님의 교회가 핍절해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세요. 그리고 모든 것이 그리스도께 속한 것을 알고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또 하나님의 일을 전임으로 행하는 자들의 생활이 성도들의 십일조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믿음의 결여로 인해서 곤핍해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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