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
죽음의 부정을 씻으시는 하나님

신대현 목사

오늘의 율례는 무엇을 위해 마련되었나? (9절) 구체적으로 무엇과 관련되어 있나? (11, 14, 16절) 아담의 죽음이 육체에 미친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영혼의 상태에까지 미친 것을 생각할 때 혹 내게 드리워져있는 죽음의 그늘은 없는가?
부정한 중에 정결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힌 것이 되었다(13, 20절). 왜인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얻은 그리스도인을 생각해보자. 그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무시하는 자의 당할 형벌을 생각할 때(13, 20절) 우리가 날마다 의지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9절; 히 10:19, 20)

죽음의 전염

사람의 시체로 인해 이스라엘 회중이 부정해 지는 경우를 위해서 하나님은 부정을 씻을 물에 쓰일 붉은 암송아지의 재 곧 속죄제를 진 밖에 준비해 주셨다. 다른 예식은 모두 성막 안에서 행해지는 반면 이 예식은 진 밖에서 미리 준비되어진 재를 가지고 행해졌다. 더욱이 그 재를 마련하기 위해 드려진 붉은 암송아지는 이례적으로 고기 만이 아니라 가죽과 '피'와 똥까지 불태워졌다(5절). 왜 그랬을까. 그리고 다른 곳에는 언급되지 않은 예물의 '붉은 색깔'이 왜 언급되었을까?(2절)

이 문제는 사람의 시체가 상징하는 '죽음'의 문제와 연결되어있다. 동물의 시체를 만진 경우에는 진영 안에서 저녁까지만 부정하지만(레 11장) 사람의 시체의 경우는 그 시체가 있는 장막의 '뚜껑을 열어 놓은 그릇'까지 부정케 될 정도로 전염이 심각하게 퍼질 수 있었다. 그 심각한 정도는 시체와 접촉한 자가 자신을 정케 하지 않을 경우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히게 되고 이스라엘에서 끊쳐지게 되는 규례에서도 읽어 볼 수 있다.

죽음은 이처럼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가장 '멀리' 있다. 에덴 동산에서 '죽음'을 경고 받은 아담이 하나님에게서 쫓겨나게 된 것도 죽음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가장 멀리 있음을 증거해 준 것이다. 또한 육신으로는 바로 죽지 않았지만 하나님께 끊쳐지는 형벌을 받은 것은 그 죽음이 육신에만 머물지 않고 영혼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아담이 쫓겨난 후 죽음이 온 세상에 임한 것은 그 죄의 전염 정도가 신속하다 못해 인간의 통제 밖에 있다는 사실을 증거해 주었다. 

죽은 아담이 하나님의 에덴으로 접근할 수 없었듯이 시체를 만져 죽음과 접촉한 자는 결코 성소로 들어와 죄를 정케 할 수 없었다. 만약 그런 자가 회중 가운데 돌아다니며 행여 성소로 예물을 끌고 왔다면(하나님의 거룩하심이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는 회중에게 죽음을 전염시킨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더럽히는 죄를 범한 것이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의 시체로 인해서 죽음과 접촉하여 부정해진 경우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례를 세워주신 것이다.

죽음에서의 정함

'붉은 예물'이 택해진 것은 어떤 것보다도 '죽음에서 정해지는 것'은 피의 속죄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또 성막에서 속죄제를 드릴 때처럼 몇 차례의 예식절차에 따라서 속죄 예식을 행하지 않고, 그 예물을 '진 밖에서' 태우되 피까지 태워서 재로 준비해 놓고 시체로 인해 부정한 자가 생길 때마다 물에 타서 뿌리는 것으로 그 부정을 씻게 해 주신 것은, 죽음에 의해 부정하게 된 자에게는 예식의 절차보다도 오히려 신속히 정케 되는 그 사실이 중요하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단지 칠일의 부정한 기간을 정해 놓으신 것은 죽음이 그만큼 하나님과 멀리 있음을 회중들로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이것을 무시하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온 회중을 더럽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가 머물고 있는 성막을 더럽히는 것이었는데 그 결과는 하나님의 임재를 막는 것이 되었다. 그렇기에 그가 이스라엘에서 끊쳐지는 것은 필연적인 심판이었다. 그리스도의 죽음도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함께 할 수 없었기에 십자가의 죽음의 현장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절규를 자아냈건만 사망에 사로잡힌 우리가 하나님과 단절된 죽음을 경히 여긴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반면 우리를 사망에서 이기게 해 주신 그리스도의 은혜는 얼마나 값지고 신속한지! 그분은 홀로 모든 죄를 지시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나라를 보존하기 위하여 진 밖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워 하나님께 드렸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준비해 주셨다. 그리고 그분은 진 밖 정(淨)한 곳에서 이스라엘 회중을 위해 간직되어 있던 붉은 송아지의 재와 같이 언제든지 자기에게 나아오는 자를 정케 해 주실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분이시다. 

우리는 더 이상 죽음을 전염시키는 자들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향기를 내는 자들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잠시 멀어진 관계를 가질 때, 곧 오늘 본문에서 비유되듯이 시체로 상징되는 죽음과 접촉할 때, 우리의 행동은 하나님과의 관계만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대하고 관계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을 옮겨서 그들까지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서 우리의 옛 사람이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려고 할 때마다 주님이 기다리고 계신 십자가로 나아가야 한다. 신속히 우리를 정케 해 주실 그 분의 은혜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몸을 태워 준비해 주신 그 분의 정케 하시는 보혈을 우리의 부정에 뿌려야 할 것이다.

-----------------

오 주님. 절로 주님을 향해 감사의 탄복이 나옵니다.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시길 그렇게 주님은 원하시고 계시건만 여전히 옛 습관에 젖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저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붉은 암송아지의 재와 같이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드려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예케 하는 길을 열어주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합니다. 결코 주님의 나라에 부정함을 용납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이 저의 마음이 되게 해 주세요. 제 삶이 조금이라도 주님을 멀리 하려 할 때 '살 길'을 열어주신 그리스도를 빨리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주님,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OTNTFILE 신구약성경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