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
므리바 물과 여호와의 거룩함

신대현 목사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와 실패는 무엇으로 인해 찾아오는가? (2, 3, 13절) 지도자들의 실패는 무엇으로 말미암는가? (10, 11절; 시 106:32, 33)
백성들의 원망, 지도자들의 분냄에도 불구하고 물을 내어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생각하자. 13절에는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거룩하심을 나타내셨다고 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확신해 주신 것이었다. 사람들의 그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거룩하심을 나타낸 이유는 무엇이었겠는가? 우리의 실패 가운데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 1:23; 28:20)

사람의 끝없는 원망과 분노

38년의 유리 방황한 광야 생활 끝에 신 광야에 이른 이스라엘 백성들은 달라진 것 없이 양식과 마실 물에 대한 불만과 원망으로 가득해 있다. 동일한 원망과 불신으로 인해 옛 세대는 이미 광야에서 모두 죽었고, 지금의 세대들은 그것을 목도했건만 오히려 자기들도 옛 세대와 같이 죽었더면 좋았을 뻔했다고 불평을 토한다. 므리바 물은 이스라엘 회중이 여호와와 다투었던 사건만이 아니라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들과 다투었던 사건을 상기시켜 주는 말이다. 

결국 모세와 아론은 므리바 물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징벌을 받았다. 곧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타내지 못하고 하나님의 약속대로 반석에서 물을 내되 자신들의 분노를 섞어 행함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지 못하여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징벌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3절 마지막 부분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모세와 아론이 나타내지 못한 그 거룩함을 하나님이 친히 나타내셨다는 말이다. 과연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하나님이 어떻게 거룩함을 나타내셨다는 것인가.

하나님의 신실하심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 그리고 모세와 아론의 화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반석에서 '물을 내어 주심으로써' 그들로 마시게 해 주셨다. 이 사실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모세와 아론이 회중의 지도자들로서 그 백성들을 40년 간 이끌어 온 것으로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백성의 진정한 지도자는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었던 것이다. 모세와 아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물을 내어 주심으로써 여전히 당신의 신실하심을 보이셨고, 또 모세와 아론을 징벌하실 때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전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것을 암시해 주셨다. 그뿐만이 아니다. 모세와 아론이 징벌을 받아서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갈 지도자가 없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셔서 여전히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나타내셨으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가 친히 그들의 지도자와 목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시켜 주셨다.

이는 출애굽기 33장의 사건을 떠올려 준다. 금송아지 사건 이후에 모세는 이렇게 요구한다: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출 33:15-16a). 이 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응답은 바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을 모세의 목전에서 지나가게 해 주신 것이었다(출 33:22). 그러므로 13절에서 므리바 물의 언급 후에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는 기록은 하나님이 친히 그 백성을 인도해 가시겠다는 확인의 징표였다고 할 수 있다. 

교회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가기도 하지만 실수도 빈번히 한다. 또 성도들이라고 해서 항상 유순한 것만은 아니다. 교회는 때로 성도들의 원망으로 인해서 시끄러워질 때도 있다. 이러한 현실을 두고 교회를 비판하자면 누구든지 한 마디씩은 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교회를 친히 이끌어 가시는 참 지도자는 하나님이시다. 어지러운 교회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품고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복음을 지금도 전하고 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아니었던들 존재할 교회가 어디 있겠는가.

지나온 우리의 삶의 곳곳에도 므리바 물이 흐르고 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임마누엘로 함께 하고 계심을 확인시켜 주셨다. 예수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다시 또 다시 확인시켜 주시는 주님의 신실하심! 그러기에 오늘도 우리는 살아 있고, 하나님의 약속의 축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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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제 안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령이 계십니다. 제안에서 살아있는 것은 제가 아니며, 그리스도이십니다. 므리바 물과 같이 제 인생 여정에 주님을 향한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오늘도 주님은 당신의 영광을 저에게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십니다. 그저 주님의 신실하심에 감사하며, 저를 주님께 맡길 따름입니다. 저의 연약함을 받아주시고 오늘도 주의 은혜 안에서 자라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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