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1-41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찌니라

신대현 목사

발람은 자기의 가는 길에서 무엇을 깨달았는가? (34절) 하나님께서 발람을 다시 보내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5절) 세상의 도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이며, 그러한 상황이 피할 수 없이 필연적이라면 그 도전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35절)
37절의 말씀을 생각해 보자. 내게 이 말이 들렸다면 나의 태도는 어떠할 것인가? 38절의 발람의 답은 내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가? 그런 말을 하는 발람의 모습과 39절, 41절에 나오는 발람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 과연 끝까지 38절의 대답과 부합하는 그런 자세를 견지하려면 무엇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상황

발람은 여호와의 사자를 통해서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이 패역의 길이었음을 깨달았다. 또 나귀가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죽음에 처해졌을 상황이었음을 알고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며 돌이키려 했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은 오히려 그를 발락에게 보내시려 했다. 왜일까? 하나님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발람을 통해 모압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을 축복하고자 하시는 당신의 의지를 알리려 하신 것이다. 그래서 패역의 길은 인정치 아니하시고 막으셨지만, 발람을 깨닫게 하시고 돌이키게 하신 후에는 그 길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사명의 길로 바꾸어 주신 것이다.

'이미 벌어진 상황'!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는 '상황'이 배제될 수 없다. 상황을 동반하는 삶의 진행, 그것은 곧 믿음의 실제적 형태이다. 믿음의 길은 '종교 영역'에만 갇혀 있고, '패역의 길'은 '세속적인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발람이 패역의 길을 가고, 하나님은 발람을 막으시고, 깨닫게 하시고, 돌이키게 하시고, 또 사명을 부여하시는 이 모든 일은 '동일한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의 상황'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달을 때 진정한 하나님의 사명을 가지게 된다. 내 상황을 바꾸시기보다 '그 상황의 목적과 방향'을 바꾸시는 하나님! '내 삶의 상황', 그것은 내 의지로 행할 때는 죄를 이끌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행할 때는 사명을 이루는 상황이 된다. 

하나님의 사명으로 인해 목적과 방향이 바뀐 발람을 맞이한 것은 여전히 '동일한 상황' 곧 발락이 그를 꾀는 상황이었다. 이제 이후로 발람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그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는 것이었다. 여기에 '행함이 있는 믿음'의 문제가 놓여있다.

세상의 도전, 그리고 믿음과 사명

모압 변경 끝까지 좇아 나와 영접하면서 '내가 어찌 그대를 높여 존귀케 하지 못하겠느냐'는 말로 추켜세우고 우양을 잡아 귀족들 가운데서 대접하는 그 환대 속에서 과연 발람의 믿음과 '사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문제에 궁금증이 가는 것은 그와 유사한 세상의 유혹 앞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넘어진 전례가 눈앞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어떠할 것인가? 이 질문을 던지는 자체가 두려운 일이지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내게 새 생명을 주셨고, 내 삶의 상황 속에서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 주셨으며 내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바꾸어 주셨다는 사실을 내가 잊지 않고 붙드는 한, 그리고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시려는 의지를 갖고 계신다는 사실을 내가 아는 한, 나는 결코 그 질문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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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맞이하는 저의 삶의 상황은 이렇게 진행되지만 이 안에 주님의 부르심과 사명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상황 속에서 주님이 가지고 계신 뜻을 깨닫고 그 방향과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저의 삶이 되게 해 주세요. 패역의 길도 사명의 길로 바꿔주실 수 있는 주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저의 길을 주님의 손에 맡겨 드립니다. 세상의 유혹이 저를 흔들 수 없는 것은 제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의 의지가 저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 주님. 제 삶의 상황 가운데서 주님이 주신 일을 행하면서 세상을 향해 주님의 뜻을 펼쳐 보이는 저의 모습이 되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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