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29
질서 있는 하나님의 나라

신대현 목사

중심 내용

하나님은 약속의 땅의 경계를 임의로 세우지 않으시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 그 안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대표자를 세우셔서 땅을 나누게 하신다.

 

메시지와 적용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에는 분명하게 '사방 경계'가 있다. 그것은 지리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땅의 '온전함'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와 통치가 머무는 '영역'은 결코 임의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으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이는 비단 고대 이스라엘을 통해 보여주신 '예표적인' 하나님의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의 교회에도 그 경계는 분명하다. 예를 들어서 아무 종교에나 문을 열어놓고 있는 카톨릭의 경계는 하나님의 나라의 온전함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더럽히는 처사이다. 

또 하나님의 성령을 모시고 있는 성도들이 거룩한 삶의 뚜렷한 경계가 없이 세상의 풍조와 하나님의 진리를 구분하지 못한 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온전함을 상실하며 사는 것도 동일한 처사이다. 

주님은 마지막 날 반드시 양과 염소를 나누신다고 말씀하셨으며(마 25:32),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은 신랑의 잔치에 참여치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마 25:11-12). 이 구분은 하나님의 나라의 경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리고 있다.

그 나라와 세상 사이의 경계선만이 아니라 하나님 약속의 땅 '내부'에도 경계가 있다. 그것은 기업을 나누는 경계이다. 이것은 마치 교회 안에 각 지체들이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각양 부르심과 은사대로 나뉘어 있는 것과 같다. 

나누는 일을 위해 하나님은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를 지목하시고, 또 각 지파에서 한 족장씩을 대표자로 뽑으라고 명하신다. 하나님의 나라 안에는 이처럼 중요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 자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세워지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질서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교회의 추세를 보면 교역자와 평신도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다 하나라는 의식으로 사역하는 교회가 늘어간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 된 신분으로서의 '하나됨과 평등함'이지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의 동일성과 평등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교회의 질서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지 결코 사람이 임의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사람을 뽑을 때 우리는 임의의 기준을 가져서는 안 된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영적인 지도자인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그리고 매 지파에 '한 족장'씩 택하여 세우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에 따라 교회의 잘못된 실수를 묵상해 본다. 교회의 질서를 세우는 데에 있어서 종종 '사회 배경'이 질서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이 사람은 지금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할 때 그 일이 교수라든지 사장이라든지 고위직인 경우이면 교회에서도 높은 위치에 앉혀야 할 것 같은 '인간적인 배려와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세상의 기준이 교회의 기준이라면 하나님의 나라의 경계가 무슨 필요가 있으며,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사가 무슨 특이할 게 있겠는가?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에 따른 권한과 책임이 절대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에 있어야만 한다. 

나는 이러한 경계들을 순간마다 인식하며 살고 있는가? 

결코 세상과 타협하면서 벽을 허물고 살지 말자. 분명한 경계선 있는 내 모습을 보이자. 하나님이 주신 책임과 권한이 무엇인지 망각하지 말고 내게 주신 직분에 충성하며, 또 다른 이들의 책임과 권한을 존중하면서 교회의 질서를 지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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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님, 본문은 주님께서 단순히 땅의 지리적인 경계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의 대표를 세우셔서 그 땅을 나눠주시는 이야기만이 아님을 깊이 묵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거룩함은 결코 세상과 혼합될 수 없습니다. 저를 세상에서 구별하시어 경계선 있는 삶을 살게 하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또 주님의 교회 안에 세우신 주님의 목자들을 생각합니다. 주님, 주님의 질서 가운데 살아가는 저의 모습이 되게 해 주세요. 결코 혼미한 모습이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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