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단어:
*어두운 길 *음녀 *선한 자의 길 *완전한 자 *땅
지혜를 여는 질문:
■ 누가 악인인가?
■ 사람들은 구부러지고 패역한 길임을 알면서도 왜 그 길로 행하는가?
■ 의인의 길을 걷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 사람들에게 “땅”은 어떤 의미이며, 왜 악인이 땅에서 끊어지는가?
악인의 무리(13-15절)
13 이 무리는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며 14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하나니 15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하니라
“악한 자와 패역(悖逆;=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긋나고 순리를 거스름)을 말하는 자”(12절)의 무리(13절)는 하나님의 지혜를 떠나 자기 지혜로 사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도 자기 지혜로 살 때가 있지만 그를 악인의 무리로 여기지는 않는다. 이스라엘 열왕의 기록을 보면 ‘정직한 왕’이라도 여호와께 묻지 않고 행했을 때 ‘악’을 행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경고와 징계가 그를 다시 선한 자의 길로 돌이킨다. 그가 잠시 구부러진 길을 택했을지라도 성경은 그를 악한 왕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말 그대로 “악인의 무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아예 하나님께 귀를 닫고 사는 자들이다.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는 자들이다(13절). 사도 요한은 그들에 대해서 말하길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했다”(요 3:19)고 했고, 그들이 악을 행하는 자들이므로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하여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했다”(요 3:20)고 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삶을 지적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들의 죄를 드러내는 빛을 기피하고, 자기들의 행위가 감춰질 수 있는 어두운 세상을 선호한다. 그들은 더 나아가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한다(14절). 그 어두운 길이 구부러졌고, 그 길에서 행하는 일들이 패역해도(15절), 모두가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각자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을 당연시한다.
음녀, 이방 계집 (16-19절)
16 지혜가 또 너를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17 그는 소시의 짝을 버리며 그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 18 그 집은 사망으로, 그 길은 음부로 기울어졌나니 19 누구든지 그에게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또 생명길을 얻지 못하느니라
누구라도 길이 곧지 않고, 행위가 어긋나면 발길을 돌려야 하는데 왜 그 어두운 길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오히려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을 찾는 자가 적은가?(마 7:13) 이유는 그 멸망의 길에 “음녀”와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이 있기 때문이다(16절). 이들은 세상의 지혜를 상징한다. 반대로 하나님의 지혜는 현숙한 여인에 비유된다. 세상의 지혜가 음녀와 이방 계집으로 소개되는 이유는 그것이 정도(正道)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시(少時)의 짝(=아내)을 버리고 음녀를 따르는 것은 외도(外道)이다(17절). 이렇게 살면 갈등이 이는 것이 뻔하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잊고, 세상의 지혜를 따르면 하나님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음녀의 매력과 호리는 말은 그 외도를 정당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아내를 버릴 수 없다는 명백한 답이 어느새 무시를 당한다. 오히려 결혼의 의무를 고수하는 사람이 근본주의자로 몰린다. 세상 앞에서 하나님을 믿노라 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주장하면 독선적이고, 배타적이고, 비객관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세상의 지혜가 아무리 그럴싸하게 들리고, 매혹적으로 보여도, 또 그것이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고, 순간의 기쁨(=성적인 욕구, 사치와 오락, 사교와 품위, 매력과 건강)을 계속 맛보게 해주어도 세상의 지혜가 머무는 곳은 사망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길은 음부로 향해 있다(18절). 누구든지 세상의 지혜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생명 길을 얻지 못한다(19절). 하나님의 지혜가 부르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데도 그 음녀의 집에 계속 머무르며, 외도를 즐기는 사람은 진정 ‘악인’이다. 그는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적으로 거부하며, “땅”에 뿌리를 내리고, 육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행하며 살려 한다.
지혜가 인도하는 선한 자의 길 (20-22절)
20 지혜가 너로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리니 21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22 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궤휼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
그러나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땅을 창조하실 때 땅을 정복할 권한을 ‘의인’에게 주셨다는 사실이다(창 1:28). 최초의 살인자인 가인은 악을 행한 후 자신이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 것”(창 4:14)을 알았다. 악인의 마음에 깃드는 당연한 두려움이다. 이것이 모든 악인이 겪어야 할 운명이다. 모든 악인들의 아비인 사단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어야 하는 저주에 처해졌다(창 3:14). 땅을 밟아 보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언제라도 땅을 차지한 자의 발에 그 머리가 밟히는 저주이다. 이런 이유로 가인은 자기 삶의 보호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서 떠나 제일 먼저 놋 땅에 “거하였고”, “성(城)”을 쌓았다(창 4:16-17). 땅에 뿌리를 두려는 시도였다. 후손으로 갈수록 자기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더 커졌고, 심지어 자기 몸에 조그마한 상처를 내었다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자행되었다(창 4:23). 악인의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아무 때, 아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
오직 하나님의 지혜가 사람을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신다(16절).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로 세상의 지혜에 속지 않게 하시고, 궤휼(詭譎;=간사스럽고 교묘)한 자의 미혹을 당치 않게 하신다. 또한 그 지혜가 우리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의인의 길을 지키신다(20절).
“선한 자”는 착한 성품의 사람이 아니다. “착하다”는 것은 인간의 성품에서 나오지 않는다. “선한 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사람의 본분을 지닌 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선하다고(=좋다고) 평가하신 때는 사람이 타락하기 이전으로서 그 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고,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았으며, 그러한 세상을 보시고 하나님은 “심히 좋았더라(=선하더라)”(1:30) 하시고 기뻐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를 타락 이전의 사람의 모습으로, 곧 “하나님 앞에서” 옳게 서있는 “정직한 자”의 모습으로 이끌어 가신다. 그래서 선한 자의 길은 우리를 [본래 아담이 가졌어야 할] “완전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한다.
또한 하나님의 지혜가 “의인의 길”을 지키신다고 했는데, 그 결과 의인은 “땅에 거하며…… 땅에 남아 있고”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고 뽑힌다(21-22절). “의인의 길”은 ‘의인의 삶’과 같은 말이다. 땅은 그 의인의 삶을 위하여 창조되었다. 하나님이 의인의 길을 지키어 그들로 땅에 남게 하시고 악인을 끊어 버리시는 것은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하신 세상의 질서를 하나님 스스로 변함없이 지켜 가시는 결과이다. 이로써 “완전한 자”가 땅에 남으리라고 약속되었다. 이 말은 의인의 삶만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고(시 37:28), 역사는 그들에 의해서 진행되며, 완전한 자가 거하는 그 “땅”이 바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인 것을 암시한다(시 37:29, “영영히”).
지혜를 적용하는 질문:
◆ 나는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삶을 돌아보는가?
◆ 나는 많은 사람들이 옳다 하면 선뜻 그것이 옳다고 여기며 따르는가? 나는 음녀와 같은 미혹된 소리를 들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 나는 땅의 삶을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배우고 구하는가?(참조, 약 1:5) 내가 살아갈 ‘땅’이 하나님의 나라까지라는 것을 알고 있나? 이 지식은 내 삶을 어떻게 정돈해 주나?
기도:
주님, 제가 사는 시대에 음녀의 소리가 가득합니다. 정도를 벗어나서 살아도 아무도 탓하지 않고, 순리를 역리로 바꾸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땅이 자기들의 것인 듯 자기들 생각으로 영향력을 뻗치고 있습니다. 생명의 길이 점점 좁게 느껴지는 이 시대이지만 주님께서는 반드시 의인이 땅에 남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 그 땅은 곧 임하실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곳에서 살아갈 나날을 기대합니다. 지금부터 주님의 지혜를 따라서 그 나라의 삶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속에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