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는 말씀은 우리를 얽어매고 있던 모든 가치관이 더 이상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고 못하고 이제부터는 진리가 우리의 삶의 지표가 되어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올무에서 놓임을 얻는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것이 곧 바울이 베드로와 바나바의 외식을 보면서 그들에게 가르쳤던 하나님의 메시지의 내용이 아니었던가(갈 2:11-21). "내가 헐었던 것"(갈 2:18) 곧 진리를 받아들임으로 해서 벗어버렸던 내 과거의 가치관을 "다시 세우면 내가 나를 범법한 자로 만드는 것"이란 사실은 바울은 지적하면서 이제는 율법의 행위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서"(갈 2:21) 자기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이끌리고 있음을 선포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일이 있고 난 후 또 다시 율법과 복음의 문제가 불거져 나온 일로 시작한다(1절). 유대인들의 표식으로 할례만큼 그들의 신분을 뚜렷이 나타내 주는 것도 없었다. 유대에서 온 어떤 형제들은 모든 믿는 사람들이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다(1절). 이로 인해서 안디옥 교회에서는 변론이 생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사람을 예루살렘으로 보내게 되었다. 가는 여정에서 이방인들이 주께 돌아온 일들을 전했을 때 믿는 형제들이 크게 기뻐하는 일들이 있었다(3절). 이것은 이전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반응으로서(11:1-3) 율법보다 복음에 마음이 열린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대세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더욱이 율법에 호소했던 믿는 유대인들은 이제 극단적인 보수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그들을 일컬어 5절은 '바리새파'라고 불렀다.

예루살렘에서도 많은 변론이 있었지만 그것은 소수 보수파들의 강경 노선으로 인해서 진행된 변론이었을 뿐 다수의 혼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드디어 베드로가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그 자신도 이 문제에 연루되어 삶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담대하고 확신 있게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진리로 이끌 수 있었다. 더욱이 고넬료와의 만남은 그의 유대적인 벽을 허물었고 이방으로 생각을 뻗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행 10-11장). 7절의 말은 고넬료와의 만남을 배후에 깔고 있다.

그가 말한 내용은 요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눈에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마음이며, 그것이 복음의 핵심이란 사실이다(8-9절). 무슨 뜻인가. 하나님은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일에만 관심을 두지 않으신다. 그 태도의 변화를 가져오는 근본 마음을 바꾸시는 일을 하신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복음의 말씀을 듣게'(8절) 하시고 '믿게 하시고'(8, 9절) 동시에 '마음을 깨끗케 하시는'(9절)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 예수의 은혜로 사람에게 성령을 주어 그를 당신께로 받아들이신 진행을 보여준다(8절: NIV-God, who knows the heart, showed that he accepted them by giving the Holy Spirit to them, just as he did to us).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외적인 구원의 표식을 요구할 수 없다. 굳이 구원받은 것을 눈으로 보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표식이나 행동 지표로서가 아니라 '삶의 열매'로서 나타내어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자기도 능히 메지 못하는 멍에를 형제들에게 메우려 한다면 그것은 그 형제의 내면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을 불신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 된다(10절).

사실 하나님 앞에서 모두는 도토리 키 재기가 아닌가. "우리가 저희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는 베드로의 고백은 하나님의 시야로 사람들을 본 결과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2. 야고보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지도자로 여겨진 자였다. 그래서 그의 의견은 매우 중요했다. 16-18절에서 그는 아모스를 인용했는데 그가 제시한 논점은 무엇인가?

갈라디아서 2:12를 볼 때 야고보는 한 때 율법에 매인 유대인들을 대표하던 그리스도인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3절 이후에 나오는 그의 말에서 우리는 그의 견해가 바뀐 것을 읽는다. 그가 말한 것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은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권고(God's visitation)'였다(14절). 아모스 9:11-12를 인용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시 세울 다윗의 장막이 세상을 품을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그가 유대의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구성원이 유대인만이 아닌 것을 구약 성경을 바탕으로 알려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야고보는 어느 유대인도 이방인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일을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19절).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의 공통분모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이란 말에서 찾을 수 있다(2:21, 38). 이것은 하나님께로 헌신 된 사실을 나타내는 말로서 마태복음 28:19에는 세례와 하나님의 이름이 연결되어 있다. 세례는 단지 물을 뿌리는 예식이 아니다. 마 28:19에서 '이름으로'라고 할 때 이는 'by name'이 아니라 'into name'이다. 곧 이름으로의 헌신을 의미한다. 이름은 하나님의 성품을 대신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대신하기 때문에 세례는 헌신일 뿐만 아니라 임마누엘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3. 20절의 야고보의 제안은 유대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를 유지하는 데에 합의를 본 사항이었다(31절). 교회 배경이 다른 사람들끼리 교리 문제로 부딪칠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20절의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이방인들이 유대인들이 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형적인 이방인들의 삶을 지속하며 행동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포도나무된 그리스도께 접붙여져서 아름다운 열매는 맺는 자들이지 옛 나무에 여전히 있어서 자기의 나무 열매를 따먹고 사는 자들이 아닌 것이다(마 7:19). 또한 20절에서 부가된 사항들을 살펴볼 때 그리스도인들은 고린도전서 10장 23절의 말씀을 따라 행동을 살펴야 할 의무가 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형제의 양심에 상처를 가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절대로 피해야 할 문제이다. 다양한 배경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잘 어울려 경배하고 교제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그것을 살필 수 있어야 하고, 이럼으로써 안 믿는 자들에게 성도의 교제의 풍성함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의 진리를 사람들의 생각과 타협하라는 말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진리가 위협을 받지 않는 한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