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란 뜻인 '메시아' 곧 헬라어로는 '그리스도'란 말을 성경의 정황에서 이끌어 내지 않고 단순히 자신들의 상황의 필요에 적용함으로써 마치 구호(口毫)로 외치는 표어처럼 취급했지만 예수님은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구원역사의 정황에서 하나님이 오랜 세월 동안 예비하시고 보내어 행하게 하시려 했던 '메시아의 사역'으로 이해하셨다. 그래서 22절의 말씀에는 구약이 말하는 바 '고난 받는 종'으로서 오실 메시아(이사야 53장)와 '모든 만물을 통치하실' 인자(人子)의 모습(다니엘 7:14)이 한 데 묶여있다. 성경에 대한 참 이해가 없이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누구라도 알 수 없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행하는 일들을 보고 들으면서 예수님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한다. 그런 말을 듣는 그리스도인들도 그 분에 대한 자신들의 이해를 여러 모양으로 말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고작 해야 '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막연한 질문을 던지거나 자기가 고백한 주님의 이름 안에 자기 생각에 갇힌 이해를 담을 뿐이다. 예수님을 아는 것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의 오랜 '구원역사(歷史)의 진행'을 아는 자만이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과 죽음과 부활의 참 의미를 이해하며 앞으로 임하실 그리스도를 '성경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구약의 증거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나?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통해서 그러한 구약의 증거들을 어떻게 보이시고 이루셨는가? 앞으로 임하실 예수님에 대해서 성경은 어떻게 증거하고 있나? 과연 내가 알고 또한 전하는 예수님의 정체성은 이렇듯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님인가?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詳考)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5:39).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조류에 편승하여 예수님의 정체성을 알려 하지 말고, 모든 시대에 변함 없이 증거하는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