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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교적 확신이 아닌 진정한 회심이 있어야 한다.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의 꿈 해석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진작 체험했고(2장) 다니엘의 세 친구를 끓는 풀무에 던졌을 때 그들의 살아남을 보고 하나님 밖에는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다고 고백했었다(3장). 그러나 그는 종교적 구경꾼에 불과했다.
그는 '내 집', '내 궁'을 중심으로 살았다(4절). 나를 떠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또 그에겐 영적 분별력이 없었다. 하나님은 꿈으로 계시하셨건만 그에겐 삶을 해석하는 영적 지혜가 없었다. 꿈을 꾸고 그 해석을 알려하여 박수, 술객, 갈대아 술사, 점쟁이를 들어 오라 불렀다(7절). 다니엘의 하나님을 알지 못한 그가 아니었건만 '앞 날'을 점친다는 자들은 모두 불러모은 것이다. 하나님도 믿고 급할 때는 온갖 운세와 전략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현대판 느부갓네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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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 때에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 다니엘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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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따른다면서 '버린 것'이 하나도 없는 삶... 그 삶이 느부갓네살의 삶이었다. 하나님을 만난 후 자기 인생에서 버린 것이 없는 자는 한낱 종교적 구경꾼에 불과하다.
2. 스스로를 높이지 말고 하나님의 세우시는 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본주의(人本主義)는 인간을 최고의 가치와 중심으로 놓는다. 이 사상에 깊이 젖어 사는 것이 현대인들이다. '인간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가'... 스스로 이 생각에 감동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천한 자'(17절)인 것을 깨닫는 자만이 왜 자기가 존귀한 자인지 그 참 뜻을 알게 된다. 무슨 말인가. 진솔한 자기 모습은 교만의 거울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실존을 보이기 위해서 예수님을 낮추셨다(빌 2:8). 낮아지신 그 예수님을 만나려면 인간도 낮아져야 한다. 예수님 안에 인간의 실존이 있기 때문에 낮아지지 않은 자에겐 실존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 낮아지신 예수님의 눈에는 하나님의 명정(命定)하심(24, 25절) 곧 하나님의 명령하여 정하신 뜻이 보였다. 섬기러 오신 주님은 한시도 그 뜻을 벗어난 삶을 살지 않으셨다.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려한다면 종의 눈을 가져야 한다(17절). 하나님의 명정하신 것이 인생을 다스린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하나님은 인생으로 계속 천하게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진실히 낮아진 자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존귀한 자가 된다(17절). 그런 자의 마음에는 이기적인 야심이 떠나고 하나님의 야심 곧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야심, 하나님과의 질서와 인간과의 질서를 옳게 세우려는 야심이 채워진다.
3. 하나님의 다스림을 떠난 짐승이 되지 말고 그 다스림 아래서 살아가는 '인생(人生)'이 되어야 한다.
짐승의 특징은 인생의 날 계수하는 지혜가 없다는 것이다. 그 지혜 없는 것을 무엇으로 아는가. 회개가 없는 것 곧 하나님께로 RETURN이 없는 것을 통해 안다. 느부갓네살에겐 열두 달의 회개 시간이 주어졌다(27, 29절).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 성을 더 견고히 하는 일에 그 시간을 탕진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는 느부갓네살이 메데 출신 아내인 아미티스의 고향 생각을 달래 주기 위해 지은 Hanging Garden이다. 유브라데스 강물을 끌어다가 지상 수십 미터 위로 쌓아 올린 지구라트 위로 끌어 올려서 가꾼 정원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역사(役事)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래서 어쨌단 얘긴가. 그래서 어쩌자는 얘긴가. 수많은 사람들을 짓밟고(27절) 세운 그것을 보고 놀래기라도 하란 얘긴가.
짐승의 또 다른 특징은 뿌리고 거두는 추수의 비밀을 모른다는 데에 있다(갈 6:7-10). 육체의 것을 뿌리면 수치를 당할 날이 온다. 곁을 떠날 날이 온다. 지금 지구라트가 어디 있으며, 느부갓네살이 어디 있는가.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좀더 나은, 좀더 높은, 좀은 많은 것을 향해 달려가면서 뭘 좀 알아달라고 하는 모양인데 하나님 눈에는 시답잖은 모습이다. 몇 년 못 가서 다 땅속으로 들어갈 것들을 남기겠다고 바동거리는 자들이나 그들을 보고 입 벌리고 부러워하는 자들은 다 짐승이다.
여호와를 경외할 때 짐승의 삶은 비로소 '인생(人生)'이 된다. 느부갓네살도 '하늘을 우러러보았을 때' 짐승의 삶에서 회복되어 총명이 돌아왔다(34절). 총명은 다름아니라 하나님을 알아보고 영원을 깨달으며 하나님의 뜻을 인식하는 것이다(35절). 그리고 인생이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 지를 아는 것이다. 인생 양식은 예수님도 말씀하셨듯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
닫는 말
사람은 교만을 버리고 은혜를 구하며 살아야 한다(37절).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신다(벧전 5:5). 여기에 인생의 견고함이 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줄을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26절)라고 말한 다니엘의 결론은 모든 인생에게 주어지는 메시지이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인생에겐 여유가 있고 참 쉼이 있다. 평생 성 쌓기 놀이하다 지쳐 죽느니 차라리 쉬어가며 인생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총명을 되찾은 그 날밤 느부갓네살은 평생에 처음 단잠을 자보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서 일하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축복이 있는 우리가 되길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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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