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의 보좌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땅위 궁창에 앉아계신’(22절) 하나님께 모든 권세를 돌려야 한다. 하나님의 경영을 거스른 인간 역사는 없었다(24절). 당대에는 휘하에 천하를 둔 나라들이었어도 그들은 ‘겨우’ 버티다가 하나님의 입김에 말라 바람에 불려간 초개에 불과했다. 그러한 역사의 평가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 사는 곳에는 제각각의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 인너써클 다툼, 몸통과 깃털, 낙동강 오리알, 음모와 변수, 힘 실어주기, 정면대결, 정면부인... 이러한 말들이 우리 살갗 아래에서 항상 느낄 수 있는 현실이다 보니 모양이야 군자상을 하고 있을지라도 배후에는 권모술수가 횡행하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훗날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면 하나님을 상대화 했던 지난 삶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이해되는 일이 흔한데 어느 누가 지금 손해 보길 기꺼워하겠는가? 그런데 이런 것은 하나님이 웃으실 얘기들이다(시편 2:1-4). 살아가는 세월 자체가 풀과 같고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은 인생들이 서로 우위를 차지한답시고 벌이는 그 소란이 하나님의 비웃으실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역사의 주인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그 역사는 큰 역사만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경영은 정확하며, 구체적이다. 하나님의 경영에는 ‘하나도 빠짐이 없다’(26절). 하나님은 어느 것이라도 지나쳐 보시지 않고, 잃어버리시는 것이 없다. 하나님은 당신의 세상을 직접 경영하시며, 일일이 살피신다. ‘내 사정이 여호와께 숨겨졌고, 내 원통함이 하나님에게서 수리하심을 받지 못한다’(27절)고 하소연 하는 사람의 근본 이유에는 하나님에 대한 무지함이 있다. 하나님의 경영을 모르기 때문에, 눈앞에서 벌어지는 ‘나의 일’이 분하고 억울한 것이다. 하나님은 질문 하신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28절).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하나님’(28절)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는 ‘오늘’만 있지 않다. 하나님의 시간은 어제나 오늘이나 앞으로가 동일하다. 나는 10년 후를 미래로 정의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 10년 후의 시간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 하나님과 함께 나 또한 10년 후로 달려가서 그 때에 이미 지나온 세월이 되었을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는 믿음이 이 현실을 이기는 힘이다. 그리고 또한 하나님은 땅 끝까지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통제 밖에 있는 세상은 없다. 우리는 바로 그 하나님의 세상을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힘

그 하나님은 당신의 ‘힘’을 우리에게 나눠주신다(29절). 그 힘은 발등의 불을 여유 있게 끌 수 있는 힘이다. 현실을 박차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 비웃는 사람들의 조롱 소리를 닥치게 할 수 있는 힘이다. 하나님은 그 힘을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 주신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하나님께 삶을 고정시킨 자’이다. 그는 하나님을 향하여 일관된 믿음의 삶을 가지며, 기다릴 줄 알고, 심지어는 ‘쉴 줄’도 아는 자이다. 때로는 삶의 요구가 많아서 달음박질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너무 무료할 정도로 일상이 반복되듯이 걸어가야 할 때도 있지만,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피곤하거나 곤비치 않으며, 항상 하나님으로부터 ‘새 힘’을 받는다. 새끼를 날개로 받아내는 힘을 가진 독수리처럼, 한 번 훅 털어재끼는 날개 짓으로 비상하는 힘을 가진 독수리처럼 그에겐 새 힘이 임한다. 결코 젊은 나이와 장정의 힘이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30절).

메시지를 닫으며...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을 향해 날아오르는 자여야 한다. 그래서 눈을 높이 들어(26절) 누가 역사의 주인이신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26절). 그리스도인의 힘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그 소망의 눈길에서 임하고, 하나님을 주시하는 그 삶의 견고함 속에서 임하는 것이다.

기도

주님, 제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무엇입니까? 삶의 요구들입니까? 아니면 주님이 주시는 새 힘입니까? 많은 경우에 일에 묻혀 살아가는 제 자신을 봅니다. 참으로 그것은 저를 피곤하게 하고, 때로는 불안하게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은 제게 새 힘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면 그 새 힘이 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눈을 높이 들게 해 주해시고, 역사의 보좌에 앉아 계신 주님을 보게 해 주세요. 달음질을 하여도, 걸어가도, 항상 하나님을 향하여 변함이 없는 삶의 모습을 가지게 해 주세요. 하나님을 상대적으로 생각지 않게 해 주시고, 하나님을 언제나 중심에 모시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