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런 서두의 질문과 함께 두 가지 역사의 사건을 언급하신다. 첫째는 출애굽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노예로 있을 때에 괴로움에 못 이겨 신음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다(출 2:23, 25).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사실만으로 하나님을 경배했다(출 4:31).출 4:31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시고 그 고난을 감찰하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출애굽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하여 '돈을 쓰신 분'은 오히려 하나님이시다. '속량'이란 단어는 법적으로나 예식적인 의무에 묶여있는 자를 값을 지불하여 풀어준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량하기 위해 어떤 값을 치르셨는가. 그것은 이스라엘의 가족의 수대로 '어린양들'을 죽이신 것이다. 또한 구원하고 손을 턴 것이 아니고 그들이 하나님이 마련하신 보금자리로 들어가기까지 지도자들을 세우셔서 끝까지 그들의 길을 인도하셨다(4절 b). 이렇게 행하신 것이 과연 하나님의 잘못이란 말인가? 예수님을 보내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지금은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의 길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그 일이 과연 잘못 행하고 계시는 일인가? 왜 사람들은 이것을 못마땅해 하는가? 하나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내세워 보라.

두 번째 사건은 발람의 사건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오려고 요단 강 맞은 편에 진을 치고 있을 때에 이들을 저주하려고 모압 왕 발락이 선지자 발람을 데리고 왔다. 발람은 실컷 준비하고 저주하려 했지만 그의 입에서는 오히려 축복이 선포되었다. 그것도 세 번이나 그리했다.민 23:8 "하나님이 저주치 않으신 자를 내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 어찌 꾸짖을꼬" 민 23:19-21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내가 축복의 명을 받았으니 그가 하신 축복을 내가 돌이킬 수 없도다 여호와는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패역을 보지 아니하시는 도다 여호와 그의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 민 24:9 "꿇어앉고 누움이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일으킬 자 누구이랴 너를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 받을 것이요 너를 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받을찌로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결코 어떤 자도 하나님의 저주치 않은 자를 저주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자를 누가 감히 저주하겠는가.

바로 우리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백성들이다. 그 축복이 부담인가.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요구하시는 것이 과연 축복에 대한 보상이었던가. 우리로는 도저히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면서 우리 길을 하나님을 향해 항상 바르게 열려 있게 하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요구하는 바가 아닌가.

'싯딤에서 길갈까지' 일을 추억하라. 이는 요단 강 이편에서 저편까지를 말한다. 하나님께서 발락의 저주의 의도를 바꾸어 축복을 명하게 하시고 요단을 건너 결국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신 일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우리가 죄의 사슬에 묶이어 사단의 손에 붙들려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단의 손에서 놓이게 하시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신 것이다. 우리에게도 싯딤에서 길갈의 여정이 있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하나님의 의롭게 행하신 일을 모를 수가 없다.미 6:5 "내 백성아 너는 모압 왕 발락의 꾀한 것과 브올의 아들 발람이 그에게 대답한 것 을 추억하며 싯딤에서부터 길갈까지의 일을 추억하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의 의롭게 행한 것을 알리라 하실 것이니라"

그러나 사람이 어찌 그리 어리석은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쟁변을 듣고서 고작 생각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인격'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져갈 물건'이었다.여호와의 사랑하시는 마음에 대한 반응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인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할 값의 무게를 계산한 것이다. 6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우리 하나님이 뭐가 부족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겠는가. '하나님'이라고 부를 때에 '그 분'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고 '무엇'이 떠오르는 것은 아직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어서 교회에 가면 '헌금'을 내야하는데 참으로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다. 헌금이 신앙의 전부인양 얘기하는 교회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헌금 때문에 교회 나가기 싫다고 얘기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결론을 헌금 정도에서 끝낸 것에 불과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과연 당신은 하나님을 아는가. 헌금 하나로 하나님에 대한 결론을 쉽게 내릴 만큼 하나님은 그렇게 가치 없는 분인가? 하나님은 요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예물을 요구하신다. 헌금을 내지 말라고 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다. 우리에게 인생을 주신 분이 하나님인대 왜 예물을 요구하지 못하시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우선 순위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 때야 비로소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의 의미도 알게 되는 것이다.

6절의 '높으신' 하나님...'이란 표현은 어떠한가.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높으시다(exalted)'는 말이 종교적인 거리감에서 나온 표현이라면 그것은 옳지 않다. 하나님은 저기 계시고 나는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온 땅에 충만하신 분이다. 이방 신들은 거리감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거리를 메울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예식을 강조한다. 천 번 절을 하라.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라. 많은 헌금을 내라. 겉으로는 영적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모욕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송아지로 열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기뻐하심이 재물의 많음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용서가 많은 희생에 있지 않다.6-7절 "번제 물 일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미가 선지자는 '사람아'(8절)'라고 부른다. 왜 '사람아'인가. 이것은 이러한 물질 중심적인 종교 태도가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땅에 죄로 물든 모든 인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더욱이 이 말은 '무엇'으로부터 '우리 자신'에게로 시선을 모으게 만든다.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길은 사람이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규정하신다.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한 것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우리에게 요구하신다. 왜 선한 것을 보여주셨을까. 그것은 우리로는 도무지 선한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그에 대한 반응을 요구하실까. 그것은 하나님을 만난 자는 필연적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든지 하나님을 거부하든지 하나님께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두움이 빛에 흡수되듯이 빛을 영접하는 자는 빛을 반사하게 된다. 선한 것을 본 자는 선을 반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을 나눠 가지는 특권이다.

선한 것에는 공의를 행함이 있다. 거기에는 사랑함을 사랑하는 것이 있다. 거기에는 하나님과 겸손히 동행하는 것이 있다. 단지 공의만이 아니고 단지 사랑만이 아니라고 하나님과 동행함으로까지의 초대인 것은 결국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하나님의 것을 모두 같이 누리는 영광의 초대임을 말해준다.하나님의 선한 것을 대한 자의 삶은 '움직이는 삶'으로 바뀐다.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며'.

공의를 행하며: 동기와 행동에 있어서 완전히 정직하며 편애를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영으로 사는 것이다.

인자를 사랑하며: 긍휼을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동정과 친절함에서 오리를 갈 것을 십리를 가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 중심의 문화를 바꾸어 가는 것이다.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은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여 드리는 것이다. 홀로 살려는 유혹을 버리는 것이다.'겸손히 행하는 것'는 완전히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은 '임마누엘 예수님'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당신의 삶의 거처를 삼으신다. 하나님께 나아가려 하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있는 사실을 먼저 알라. 그리하면 하나님께 무엇을 가져가려는 우리의 발은 멈춰지고 우리는 우리 있는 곳에서부터 하나님과 대화하기 시작한다. 길을 갈 때에, 잠을 잘 때에, 밥을 먹을 때에 하나님과 친구가 된다. 그러한 자에게 예배는 하나님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형제 사랑의 동기가 있고, 여기에 하나님의 우선된 관심사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베풀어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느끼고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러한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와 동행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